농진청, 수출용으로 딱 좋은 ‘국산 버섯 2품종’ 개발
입력: 2021.12.08 10:08 / 수정: 2021.12.08 10:08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팽이 버섯 설한(위)과 느타리 버섯 세나(아래). /농진청 제공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팽이 버섯 '설한(위)'과 느타리 버섯 '세나(아래)'. /농진청 제공

해외서 선호하는 느타리 ‘세나’, 70일까지 보관 가능한 ‘설한’ 등 수출 확대

[더팩트 | 전주=한성희 기자] 수출시장을 겨냥해 저장성, 선호도, 씹는 맛 등이 뛰어난 국산 버섯 2품종이 개발돼 앞으로 국내 버섯 수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버섯의 수출 확대와 품종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흰색 팽이버섯 ‘설한’과 흰색 느타리버섯 ‘세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흰색 팽이버섯 ‘설한’은 국산 품종 ‘백승’과 ‘우리1호’를 교잡해 지난해 육성한 순수 국산 품종이다. 올해 3월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다.

버섯 발생이 고르고 균일하며, 수량이 1병당(1,300㎖) 425g 정도로 안정적이다. 밑동도 잘 뜯어져 수확과 포장이 쉽다.

특히 국내에서 재배되는 외국 품종(츠쿠마시T011)에 비해 갓(직경 5.9㎜, 두께 4.9㎜)이 작고 두꺼우며, 대(길이 138.4㎜, 두께 3.2㎜)는 길고 단단해 저장과 유통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실제 보통 팽이의 보관 기간이 냉장 60일 정도인데 비해 ‘설한’은 냉장 70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전문가 시장성 평가에서도 저장성이 뛰어나 수출 품종으로 제격이며, 씹는 맛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 청도에서 ‘설한’을 시범 재배하는 허종범 씨는 "팽이의 경우 수출을 위해서는 저장성이 좋아야 하는데, ‘설한’은 균의 활력이 좋아 배양이 빠르고, 조직이 굵고 단단해 오래 저장할 수 있어 앞으로 수출 품종으로 재배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팽이(2020년 기준)는 국내 버섯 수출량(1만9197t)의 54.8%(1만515t), 버섯 수출액(5101만6000 달러)의 36.3%(1852만3000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버섯 수출에서 비중이 큰 품목이다. 국산 품종 보급률은 2009년 20%를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1.6%까지 높아졌으나, 여전히 다른 버섯 품목보다 외국 품종 점유율이 높은 실정이다. 흰색 느타리버섯 ‘세나’는 국산 품종 ‘고니’와 ‘미소’를 교잡해 만든 품종이다. 지난 2019년 개발해 2020년 4월 품종보호출원을 마쳤다.

다발 형성이 우수해 수량이 1병당(1,100㎖) 157g 정도로, 기존 품종(고니)보다 24%나 많다. 특히 시장에서 선호하는 얕은 깔때기 모양의 갓(직경 31.88㎜, 두께 24.04㎜)과 곧고 긴 대(길이 9.35㎜, 두께 69.09㎜)를 가지고 있다.

또 갓의 색깔이 회색빛이 도는 일반적인 느타리와 달리 흰색을 띠고 있어 흰색을 선호하는 유럽이나 미국 시장 공략에 알맞다.

일반 소비자 대상 식미 검정에서도 버섯이 흰색이라 모든 요리에 잘 어울리고 고급스러워 보이며, 씹는 맛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북 충주에서 ‘세나’ 품종을 시범 재배하는 김대락 씨는 "‘세나’는 생육 일수가 짧고 다발성이 매우 우수한 편이며, 식감도 다른 느타리 품종보다 쫄깃해 앞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느타리버섯(2020년 기준)은 국산 품종 보급률이 85.9%에 달하며, 국내 버섯 생산량(16만9066t)의 27%(4만5724t)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지만, 수출량은 1.19%(228.8t), 수출액은 2.68%(136만8000 달러)밖에 되지 않아 수출 시장 공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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