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중인데~" 대전시 새내기 사망 관련 공무원 전보 인사 논란
  • 최영규 기자
  • 입력: 2021.12.07 14:40 / 수정: 2021.12.07 14:40
직장 내 갑질 등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 신입공무원의 유족은 지난 10월 26일 시청북문에서 조속한 진상규명과 가해자 징계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더팩트 DB
직장 내 갑질 등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 신입공무원의 유족은 지난 10월 26일 시청북문에서 조속한 진상규명과 가해자 징계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더팩트 DB

"다른 부서에서 조사 받는게 나아서"...유족 "제 식구 감싸기로 밖에 이해 안 돼"[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시 새내기 공무원 사건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간부 1명이 다른 팀으로 전보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청 내에서는 영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도시주택국의 A팀장이 같은 도시주택국 주택 관련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A팀장은 새내기 공무원 사건으로 감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 조사 대상이다.

A팀장이 전보된 시점은 지난달 18일로 대전시 감사위원회가 자체 감사 한계를 이유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발표한 지 2주일여 만의 일이다.

부서장이 부서원 등의 의견을 들어 같은 국 안에서 자리를 옮기는 순환전보 형식이었다.

순환전보는 3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도지만 A팀장은 2년 정도 국에서 일한 뒤 전보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해당 국장은 "경찰 조사를 받고 와서 새내기 공무원 자리를 보면 일도 안 되고 마음이 그러니까 다른 부서에 가서 조사 받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해서 A팀장에게 말했고 본인도 승낙해서 국 내에서 자리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5급 승진한 지 얼마 안 되는 팀장과 자리를 바꾼 것"이라며 "주택 관련 부서 서열로 볼 때 이전 부서보다 낮은 서열의 팀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의 전보는 유가족을 생각하지 않은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관련자를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긴 것은 대전시가 갑질 피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의지에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이동된 과가 좋은 곳인지 나쁜 곳인지 알 수 없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데 사건 당사자인 팀장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부서를 이동한 것은 ‘제식구 감싸기’로 밖에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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