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오미크론 확산… 혼란 겪는 시민들
입력: 2021.12.03 15:06 / 수정: 2021.12.03 16:39
이미지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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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가 "정확한 정보 없어 조심스럽다"

[더팩트ㅣ인천=지우현 기자] 뱡역당국이 인천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가시화되면서 '위드 코로나'의 일환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란 강수를 뒀지만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알파형부터 베타형·감마형·델타형·람다 변이에 이르기까지 기존 백신은 감염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예방효과를 단정짓기 어렵다. 무엇보다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부부가 모더나 접종자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자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A교회 40대 목사부부를 비롯해 짐을 옮겨 준 30대 지인, 목사부부의 초등학생 아들 등 4명이다.

문제는 목사부부가 이동 동선을 속이면서 30대 지인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고 이에 따른 접촉자 수가 수백 명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확진이 되기까지 직장과 교회, 병원 등을 다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미크론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지인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선 10명의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게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지인의 아내와 장모, 또다른 지인 역시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4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정되면서 이에 따른 또다른 접촉자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인천 계양구 지인이 미추홀구 지인에게 걱정하는 안부를 보낸 메시지. /사진=독자 제공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인천 계양구 지인이 미추홀구 지인에게 걱정하는 안부를 보낸 메시지. /사진=독자 제공

사회적인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목사부부 초등생 아들이 자가격리 중 오미크론에 확진되면서 관련 학교는 학생 학부모들의 우려를 고려해 다음 주 중으로 학생·교직원 대상 희망자에 한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학교와 인천시교육청은 그러나 해당 학생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미크론 감염 학생은 자가격리 중 확진 된 것으로 학교 학생, 교직원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봐야한다"면서 "하지만 학부모들의 우려가 심각한 만큼 희망자에 한해 선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의 혼란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같은 인천권에서도 목사부부의 교회가 있는 '미추홀구'를 별개의 도시로 구분할 정도다. 해당 교회의 위치를 공유하며 회피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물론 미추홀구 자체를 당분간 가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목격되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 살고 있는 이영숙(48·여)씨는 "오미크론이 전염력도 높고 백신도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들려 당분간 미추홀구 쪽은 안가려고 한다"면서 "특히 많이 혼란스러운게 문제다. 의사들마다 갖고 있는 정보가 제각각 다 틀리니 오히려 시민들에게 더욱 불안함을 주는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당 수 의학 전문가들은 언론 등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델타보다 감염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는데는 같은 입장인 반면, 증세의 강도나 기존 백신 효능 등 대해선 제각각 입장이 다르다. 심지어 오미크론을 통해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의학 전문가는 "솔직히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언론에 나서는 것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우선은 정확한 정보가 나올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우선 시 하는 게 최선책이다"고 조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지역재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허위 진술한 목사 부부의 사법적 책임과 함께 신속한 격리·검사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확진자의 허위 진술로 지역주민들이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됐는데, 사소한 거짓말 하나가 공동체를 얼마나 큰 위험에 빠뜨리는지 뼈저리게 경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관할 구에서는 허위 진술 등에 대해 고발 등 사법적 책임을 철저히 물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관리에 허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철저히 확인하고, 변이 확산 차단을 위해 확진자 동선 체크와 함께 접촉자들에 대한 신속한 격리·검사에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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