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학도들 ‘뿔났다’…시·군·구 체육회 ‘정치적 발판으로 전락’, 비난 토론 ‘봇물’
입력: 2021.12.03 09:00 / 수정: 2021.12.03 09:00
안동시체육회가 언론보도를 통해 밝힌 체육회장 집무실 도면.(사진 위), 체육회장 집무실에서 여자탈의실, 여자샤워실,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유일한 유리문(사진 아래 왼쪽), 여자탈의실에서 유리문을 통해 보이는 체육회장 집무실에서 안윤효 회장이 쇼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있다.(사진 아래 오른쪽)./안동=이민 기자
안동시체육회가 언론보도를 통해 밝힌 체육회장 집무실 도면.(사진 위), 체육회장 집무실에서 여자탈의실, 여자샤워실,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유일한 유리문(사진 아래 왼쪽), 여자탈의실에서 유리문을 통해 보이는 체육회장 집무실에서 안윤효 회장이 쇼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있다.(사진 아래 오른쪽)./안동=이민 기자

체육학과 수업서 ‘시·군·구 체육회장들 잇단 출사표 비난’,'스포츠정신 퇴색'…체육회장 임기 후 5년간 정치입문 제한 법안 제시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전국의 시·군 ·구 체육회가 본래의 취지인 스포츠정신은 뒤로하고, 어느 순간 시장·군수·구청장이 되기 위한 발판의 한 수단으로 전락되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는 3개월, 지방선거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 안동의 한 대학교 체육학과 학생들이 강의시간 토론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3일 해당 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사회학 관련 토론과 주제 발표에서 다수의 학생이 지역별 체육회의 문제점을 제시하며 전문 체육인을 육성·보급하는 단체가 어느덧 정치인을 양성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 한 학생은 "정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체육회의 인맥으로 정치인이 되는 것은 부당하며, 인맥으로 뽑힌 정치인을 어떻게 믿느냐"며 "안동시 체육회장의 경우 민선 체육회장으로 당선된 후 2년도 안 돼 안동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체육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안동시 체육회의 한 사무장의 말을 빌리자면 ‘안동시장에 출마한 사람이 시장이 되기도 전에 나쁜 짓을 했다. 시장이 된다면 이보다 더한 짓도 할 수 있는 거냐’라고 말했다"면서 "체육회장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면 여느 정치인과 다름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들 앞에서 착한 행동을 하고 뒤에서는 추악한 행태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체육행정의 수장을 책임진다며 2년 전 출사표를 던져 당선된 안동시 체육회장은 2년도 안 돼 체육행정 전체를 통달해서 이제는 시장에 출마해 정치도 하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안동시체육회능 회장 집무실을 통해 들어가야 여자샤워장(사진 위)과 여자탈의실(사진 아래 왼쪽)과 여자화장실이 있다, 체육회장 집무실을 만들면서 여자화장실에 돌연 샤워기도 설치했다.(사진 아래 오른쪽)./안동=이민 기자
안동시체육회능 회장 집무실을 통해 들어가야 여자샤워장(사진 위)과 여자탈의실(사진 아래 왼쪽)과 여자화장실이 있다, 체육회장 집무실을 만들면서 여자화장실에 돌연 샤워기도 설치했다.(사진 아래 오른쪽)./안동=이민 기자

특히 한 여학생은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안동시체육회장 집무실이 수천만 원의 혈세를 들여 여자선수 대기실을 개조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체육회가 밝힌 도면을 보면 여자선수들이 여자탈의실과 여자사워실,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안동시체육회장의 집무실을 통해 하나밖에 없는 유리문을 통과해 이곳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성인지 감수성’조차 없는 사람이 체육행정은 고사하고 정치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한 고학년 학생은 "체육회 정관이나 법률로 정해진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체육회 단체장 임기 후 5년간 지자체 단체장 입·후보 금지법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근 안윤효 안동시 체육회장은 언론을 통해 "‘아니면 말고 식’의 사실 확인 없는 기사는 지금까지 노력한 수많은 체육인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언론에서 요청하는 모든 내용에 대해 사실 그대로 소명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바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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