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패싱'에 잠행 중인 이준석 득일까 실일까
입력: 2021.12.02 11:40 / 수정: 2021.12.02 11:40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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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의 캐스팅보트 PK 첫 잠행…내년 대선과 지선 고려한 '행보'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을 빚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잠행'을 3일차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산을 첫 방문지로 정해 지역 내 여러 인사를 만난 '독자 행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대선판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해석된다.

1일 이 대표는 같은당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최근 이 대표와 장 의원 간 '기싸움'을 대놓고 하면서 이같은 행보에 대해 우회적으로 저격을 위한 발걸음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윤석열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문고리 3인방으로 구설수에 오른 장 의원에 대한 비판하기도 해 더 그랬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방문할 당시 장 의원과 조만간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져 이러한 '기우'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지난달 31일 정의화 전 의장과의 만남에서도 당 내분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유념하고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한다는 큰 뜻에 함께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전 의장과의 만남 후 장 의원의 사무실 방문을 두고 '대선판' 승리를 위한 대승적 '화해 모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동시에 부산시 정무라인과의 만남을 두고도 'PK 지역' 민심을 자극하는 행보로 보고 있다.

정 전 의장과 만남에 앞서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의 저녁자리도 가졌다. 이 자리에선 당 차원의 얘기는 철저히 배제됐다. 단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와 가덕신공항 건립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담론만 나눴다.

이 또한 오거돈 전 부사신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만들어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의 시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에서 부산 시장의 경우 단수공천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시장인만큼 시정 영속성을 위해 박 시장의 재선 구도에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여론도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는 말이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온다.

이밖에 이 대표가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의 캐스팅보트인 부산·울산·경남(PK)을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는 정황은 또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선 부산에서 반드시 압도적인 득표율이 나와야 한다"며 "선거가 시작되면 내가 PK에 상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잠행 첫 지역으로 선택한 부산을 대선 최대 승부처로 보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잠행 첫 방문지로 1일 부산과 전남 순천, 여수에 이어 2일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다.

윤 후보 측의 ‘패싱’ 행태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된 독자 행보를 2016년 김무성 전 대표가 '진박 공천'에 반발해 발생한 이른바 '옥새파동'과 연계해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부산 지역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원로 정치인을 만나는 행보를 펼치며 대선판 승리와 함께 당 대표의 입지를 다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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