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당무 거부' 이준석, '깜짝' 부산 방문해 만난 사람들
입력: 2021.12.01 14:58 / 수정: 2021.12.01 16:0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현장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현장풀)

장제원 사무실 방문…정의화 전 의장 및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도 만나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으로 무기한 당무 거부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갑자기 부산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의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1일 이 대표는 같은당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는 "이 대표가 사무실을 격려차 방문했고,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다.

윤 후보와의 갈등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윤석열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이 전날 국회 법사위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 분란의 요지는 '왜 나 빼냐'는 것"이라며 "이런 영역 싸움을 후보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대놓고 겨냥한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도 지난달 29일 라디오에서 최근 '윤석열의 문고리' 비판을 받다가 "후보 곁을 떠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 의원이 여전히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 "어머나, 놀라운 일이네요"라며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대표의 행보는 나름의 의도가 다분한 방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를테면, 장 의원을 우회 저격하기 위함이거나 전날 부재 중인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왔다가 발걸음을 돌린 윤 후보 측 권성동 사무총장의 행보에 대한 '맞불'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장 의원 사무실 방문에 앞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의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은 "어젯밤 9시쯤 해운대에서 단둘이 만나 당과 나라 걱정을 함께 했다"면서 "당 내분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유념하고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당시 이 대표는 정 전 의장에 대한 조언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 의장과 만남에 앞서 이 정무특보와의 저녁자리도 가졌다. 이 특보는 이 대표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와 가덕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담론을 나눴다. 당 현안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 이번 자리는 이 특보와 친구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의 제안으로 만들어 졌다. 이 자리엔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함께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남긴 채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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