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정노동자 71.1% "성희롱·욕설·위협 등 권익 침해"
입력: 2021.12.01 13:54 / 수정: 2021.12.01 13:54
부산의 감정노동자 71.1%가 고객으로부터 성희롱과 욕설, 위협 등 피해를 경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
부산의 감정노동자 71.1%가 고객으로부터 성희롱과 욕설, 위협 등 피해를 경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

"절반 이상은 질병 등 건강 악화"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의 감정노동자 10명 가운데 7명이 고객으로부터 성희롱과 욕설 등 권익 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가 지난 5월부터 7개월 동안 부산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2008명 가운데 71.1%가 고객으로부터 성희롱과 욕설, 위협, 모욕적인 비난 등 권익 침해를 경험했고, 절반 이상은 질병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고객의 폭력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직 내 지침이나 제도가 마련돼 있다는 응답은 57.7%에 그쳤고, 감정노동자의 건강과 심리보호를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응답도 26.6%에 불과해 사회 전반적인 인식개선과 함께 실질적인 예방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조직상 요구되는 노동의 형태로,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와 기업 간 경쟁 심화 등으로 감정노동 종사자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감정노동자는 지역 전체 임금 노동자의 32%인 52만5000명으로 파악됐는데, 직종별로는 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이 23.1%로 가장 많았고, 조리 및 음식 서비스 13.6%, 보건·사회복지 12.9%, 돌봄·보건 및 개인 생활 서비스직 11.0% 순이다.

감정노동 강도는 상담·안내·통계 및 기타 사무직(48.1%), 공공부문 종사자(41.3%), 판매 및 고객서비스 관리직(39.6%), 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38.5%), 금융 사무직(37.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나윤빈 부산시 민생노동정책관은 "감정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단계적 추진을 통해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감정노동자 보호 체계를 민간까지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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