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내곡초 과밀 학급 해소 방안 놓고 학부모와 교육청 이견
입력: 2021.11.26 13:47 / 수정: 2021.11.26 13:47
청주 내곡초등학교의 모듈러 교실 증축을 놓고 도교육청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청주=유재성 기자
청주 내곡초등학교의 모듈러 교실 증축을 놓고 도교육청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청주=유재성 기자

교육청 "과밀 해소 위한 현실적 대안" vs 학부모 "위급 상황 발생시 압사 우려"

[더팩트 | 청주=유재성 기자] 충북 청주시 내곡초등학교의 모듈러 교실 증축을 놓고 충북교육청과 학부모 간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골조, 마감재, 기계 및 전기설비 등을 갖춘 건물(유닛)을 완성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26일 학교정보누리집에 따르면 내곡초는 지난 2019년 3월에 설립된 공립학교로 전체 학생수는 1194명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27.1명이다.

학교 인근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정원이 1640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이에 내년 2월까지 내곡초 운동장 용지에 모듈러 교사(3950㎡)를 설치해 과밀 학급을 해소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내곡초 학부모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충북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은 내곡초 모듈러 교실 증축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초등학교를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모듈러 교실은 아이들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면서 "위급 상황 시 탈출하려는 아이들이 좁은 복도와 계단으로 이동하다 압사를 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는 법적인 테두리에 있었지만 책임진 사람은 없었다"며 "내곡초 학부모는 모듈러 교실 증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는 "'증축기간 과밀 해소를 위해 임시 모듈러 (교실을) 쓰겠다' 이 한 줄이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박승렬 행정국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곡초 과밀 해소 방안에 대해 여러 대안들을 검토한 결과 모듈러 교실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모듈러 교실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부모들과 대화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교장실이나 교무실 등 관리실을 모듈러 교실로 옮기고 그 자리에 교실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26일 저녁 학교 정문에서 촛불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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