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앞으로 '공공기관장 인사' 험로 걷게 될까
입력: 2021.11.25 16:41 / 수정: 2021.11.25 16:41
부산공공성연대와 부산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인사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은 시의회를 무시하며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부산공공성연대와 부산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인사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은 시의회를 무시하며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교통·도시공사 사장 임명 두고 시민사회·정치권 갈등 '고조' 양상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공기관장 임명을 두고 시민단체와 함께 시의회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다.

부산공공성연대와 부산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인사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은 시의회를 무시하며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오전 열린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예산심의에 출석한 부산시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 "인사 과정서 추천한 적 없다"는 답변에 불만을 표한 것이다. 당시 예산심의는 파행되기도 했다.

발단은 부산시의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과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대한 임명이다. 시가 이들 임명에 앞서 두 공사의 사장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시의회 인사검증특위와 이견이 생기면서부터 갈등의 씨앗이 움텄다.

이들 이견은 곧바로 다툼으로 점화됐고, 시의회에서 여야간 각축전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2일 오전 제300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2018년 관련 조례가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박 시장을 대상으로 한 긴급현안질문이 진행되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기섭(북구2) 의원과 곽동혁(수영구2) 의원은 인사검증 취지와 검증 기준에 대한 판단뿐 아니라 시의회 고유권한인 부산시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예산과 연계해 정치적으로 프레임을 씌웠다며 박 시장을 비난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진홍(동구1) 의원과 윤지영(비례대표) 의원은 민주당 시의원들의 비판이 '시정 발목잡기'라고 강조하며 오히려 반박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이들 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시정 안팎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대상포진'이라는 병까지 얻은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의 뒷얘기도 질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여야 부산시당 역시 성명서를 서로 난발하며 다툼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으로 치닫았다.

이 뿐 아니다. 앞서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이 임명된 날인 18일 양 공사 노조들도 부산시의 임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며 이들의 첫 출근을 막기도 했다. 노조들은 이어 특위와 함께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 고유 권한 인사권 행사에 대해서 정치적 접근으로 지역 사회를 혼란으로 빠지게 하는 건 시민들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지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도 당면한 과제인 둔 부산경제진흥원 원장 후보자 인사검증회의 날짜를 두고 시와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위 간 조율이 엇박자를 내면서 앞으로 남은 공공기관장의 인사 절차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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