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는 바람 강해야 ‘제맛’...풍랑 주의보 속 훈련한 포항이동중학교
입력: 2021.11.24 21:27 / 수정: 2021.11.24 21:27

지난 22일 오후 오후 6시 8분께 포항시 북구 항구동의 한 해상에서 요트 훈련 중이던 포항 이동중학교 요트부 소속 A(13)군이 30여 분간 표류하다 해경에 의해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사진은 현장 도착한 해양경찰 구조대가 A군 구조를 위해 입수하고 있다.> /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22일 오후 오후 6시 8분께 포항시 북구 항구동의 한 해상에서 요트 훈련 중이던 포항 이동중학교 요트부 소속 A(13)군이 30여 분간 표류하다 해경에 의해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사진은 현장 도착한 해양경찰 구조대가 A군 구조를 위해 입수하고 있다.> /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학교 측 "요트는 바람 강해야 운항 제대로...수심 얕은곳에서 실시했다" 변명

[더팩트 | 포항=황진영 기자] 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 요트부 소속 10대 남학생이 훈련 중 해상에 표류하다 구조된 가운데 교육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화를 키운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오후 6시 8분께 포항시 북구 항구동의 한 해상에서 요트 훈련 중이던 포항 이동중학교 요트부 소속 A(13)군이 30여 분간 표류하다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24일 학교측에 따르면 당일 동해 남부 앞바다(포항 앞바다) 해상에는 ‘풍랑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상 훈련을 했다.

게다가 포항해양경찰서는 오는 25일까지 동해상의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됨에 따라 연안해역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연안사고 위험 예보제 ‘주의보’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학교 운동부의 여전한 안전불감증’ 논란과 함께 교육 당국에 대한 비난여론이 쏟아지고있다.

학모 이 모(41·여)씨는 "이동 중학교 요트부가 창단 첫해부터 전국 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일부 언론 기사를 통해 접했고 딸 아이도 그곳을 염두 해 두고 있었다"며 "훈련도 중요하지만 기상악화를 고려해 학교 측에서 충분히 육상 훈련을 검토할 수도 있었을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상레저 업계 한 관계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구역에서 수상레저 활동 시, 해경에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며 "최 우선이 되야 할 선수 안전을 무시한 채 학교 운동부에서 훈련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포항 이동중학교 관계자는 "변명이 될 수 있겠지만 요트 특성 상 바람을 이용해 속력을 내는 종목이다 보니 가까운 해역에서 바람을 이용한 기술을 익히는 게 필요하겠다 싶어 훈련을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요트부 감독·코치와 학부모 등과 함께 사계절 훈련 계획에 대한 검토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고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학교를 방문해 조사해 분명히 짚고 넘어갈 방침"이라며 "다시는 안전사고가 발생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상레저안전법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구역에서 해경 신고 없이 수상레저기구를 운항하면 과태료 등이 부과된다.

tktf@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