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세요!! 500번’ 부산 기장군수 0원 vs 전남 영광군수 4억 4000만 원
입력: 2021.11.22 19:12 / 수정: 2021.11.23 08:22

김준성 영광군수가 반부패·청렴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영광군 누리집 제공
김준성 영광군수가 반부패·청렴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영광군 누리집 제공

[더팩트 I 영광=이병석 기자] 전남 영광군수는 4억 4천만 원, 부산 기장군수는 0원을 썼다.

민선 7기 지난 3년간 부산 기장군수와 전남 영광군수의 업무추진비 사용액이다. 군정 질의 과정에서 ‘사과하세요’를 500번 외쳐 의도치 않은 유명세를 치른 오규석 기장군수는 6년 전부터 아예 업무추진비를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

대신 이러한 예산을 관내 학생과 어린이집 급식비로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한 푼의 혈세라도 군민들에게 돌려주고픈 마음에서란다.

이러한 마음이 투영돼서일까? 기장군의 행정이 나름 후한 평가를 받는 이유인듯하다.

반면 전남 영광군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기장군과는 사뭇 다르다. 자료에 따르면 김준성 영광군수는 2018년 민선 7기 시작일인 7월 1일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7922만2850원을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다.

2019년 1억4629만4000원을 집행했으며, 2020년 1억5178만3810원, 2021년에는 6월까지 6534만45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합하면 민선 7기 3년 동안 4억4264만5160원을 쓴 것이다.

대부분 그 쓰임새도 밥값과 선물 구입비에 편중돼있다.

이 가운데 직원의 경조사에 현금으로 집행하는 축·조의금이 지출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며 논란을 부추긴다.

논란의 주된 이유는 군수 일가의 애경사가 생겼을 때, 관습상 축·조의금으로 다시 들어올 것인데 ‘직원들에게는 혈세로 지출하고 받을 때는 사적으로 이익을 얻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업무추진비로 직원들의 경조사 시 축·조의금을 내는 것에 대해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내년 군수 업무추진비의 규모도 금년 수준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축·조의금과 선물 구입비 등 논란이 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오규석 기장군수는 군수의 특권 중 가장 큰 병폐를 업무추진비라 단정한다.

그는 "업무추진비를 쓰지 않아도 군 행정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잘못된 관행을 이제는 고쳐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한다.

기장군 관계자는 "군수님께서는 6년 남짓 업무추진비를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며 "당연히 쓸 수 있음에도 한사코 거부하는 모습에서 군민을 위하는 진정성이 엿 보인다"고 전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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