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수사권 받았나…경북경찰·지역언론 수사협의 사실로 드러나 ‘파장’(영상)
입력: 2021.11.21 15:23 / 수정: 2021.11.21 15:43

지난 1일 새벽 2시쯤 경북 안동의 안동댐 내 관광단지 주차장서 건장한 남성 20여 명이 무더기로 서로 엉겨 붙어 죽여를 거듭 외치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무차별적 난투극을 벌였다./제보자 제공
지난 1일 새벽 2시쯤 경북 안동의 안동댐 내 관광단지 주차장서 건장한 남성 20여 명이 무더기로 서로 엉겨 붙어 "죽여"를 거듭 외치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무차별적 난투극을 벌였다./제보자 제공

▶현장음 = "죽여라 죽여"

▶인터뷰 = 경찰관계자(음성변조) "이게 11월 4일 동영상이 돌았어요. 10일 조사를 마쳤습니다. 전부 18세고 고3입니다. 안동지역 4명 예천 4명. 학교짱인데 저희들끼리 평소에 알고 있습니다."

"친구가 생일 파티인데 같이 모여서 저희들 끼리 놀다가 안동이 쌔냐 예천이 쌔냐 한번 붙자 해서 예천애들이 놀러 나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놀러 나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11월 1일에 생긴건데 처음에는 복주중학교에서 하려다가 주민들이 신고해서 도망가서 댐으로 올라간 거예요."

"댐 올라가서 4명 4명이 붙는데 조건이 손과 발로하고 쉽게 말해서 UFC같이 해서 1대1로 붙어서 싸웠는데 4대4니깐 서로 때리며 싸운 거거든요. 그래서 싸운 시간이 2분이 안 됩니다."

▶인터뷰 = 경찰관계자(음성변조) "11월 5일부터 지역 기자님들이 다 보시고 다 아시고 애들이 4대4로 자기네들끼리 싸우고 화해하고 협의해서 싸운 거라서 동영상에 보면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소리도 막 지르는데 실제로는 4대4로 싸우거든요"

"지역기자님들이 애들이 자기네들끼리 합의하고 싸운 사건을 경찰수사 하지마라 해서 사건을 합의된 데로 처리했거든요"

지역언론, "협의해서 싸운건데, 사건안돼"…경북경찰, 수사는 했지만 ‘유야무야’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경북경찰이 지역에서 일어난 10대들의 집단난투극 정황을 인지하고 해당 사건을 지역언론과 수사협의를 한 정황(본지 11월 20일 보도)이 사실로 드러났다.

21일 경북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2시쯤 경북 안동의 안동댐 내 관광단지 주차장서 건장한 남성 20여 명이 무더기로 서로 엉겨 붙어 "죽여"를 거듭 외치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무차별적 난투극을 벌였다.

지난 4일 해당 난투극의 동영상을 입수한 경찰은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에 대해 수사에 나서 지난 10일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지난 19일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 중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8명 (안동 4명, 예천 4명)에 대해 폭력 행위 등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다음날인 지난 5일 지역언론에서 애들끼리 합의하고 싸운 사건이라 경찰수사를 하지 말라고 해 사건을 합의된 데로 처리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이 지역언론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받는 셈이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는 경찰과 지역언론이 유착된 증거라며 경찰청과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찰이 언제부터 지역 언론으로부터 수사지휘를 받고 있었느냐"며 "이러려고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수사권을 넘겨받아 지역언론에게 줬느냐"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중견 언론인은 "경찰청 출입기자단뿐 아니라 지자체별 출입기자단의 원래 취지는 퇴색되고 지금은 수사권과 온갖 이권에 개입하는 기자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지역 소상공인 연합회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경찰청과 검찰이 나서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검·경 수사권 분리 이후 사상 초유의 사태이다"고 강조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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