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ETRI 찾은 이재명 “연구기관별 충분한 재량권 부여해야”
입력: 2021.11.20 11:36 / 수정: 2021.11.20 11:3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 오토비를 시승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 '오토비'를 시승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19일 대전서 충청권 ‘매타버스’ 시작…"국민 명령하는 것 정말 잘 할 자신 있다"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충청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2박 3일간의 일정을 대전에서 시작했다.

두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탄 이 후보는 충청권 순회 일정 첫날인 19일 대전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트리)과 엑스포 남문광장, 둔산동 갤러리아 인근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전자총신연구원(ETRI)을 찾은 이 후보는 방명록에 ‘위기를 기회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과학기술이 나라의 미래입니다’라고 적은 뒤 김명준 원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디지털·에너지 대전환을 넘어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만큼 우리의 행동 준칙도 변화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고,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한 기술혁명 시대를 미리 대비하는 중심에 에트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또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기초과학 투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 다만 정부 연구개발(R&D)투자 규모가 큰데 실제 결과는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이 문제는 단기 과제에 집중해서 생기는 것"이라며 "관료적 발상으로 검증된 것만 하려고 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은 보고용 연구만 하려 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만큼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출연 연구기관의 신뢰성이 높아진다면 연구원이 재량을 가질 수 있는 ‘블랙펀드’를 주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현안 의사결정이 중앙 정부의 관료보다 기초자치단체장이 하는 것이 낫다고 하는데 인정할 수 없다. 현장 연구 수요에 맞춰서 일정 부분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 후보는 ETRI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 ‘오토비’를 시승하기도 했다. 오토비를 시승한 이 후보는 과거 ‘로봇 학대’ 논란을 의식한 듯 "주행 과정에 오토비를 멈춰봤는데 원장님께 ‘오토비를 학대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면서 "음성 인식기술이나 전자제어 기술이 뛰어난 듯하다. 오토비는 국가 과제가 아닌 자체적으로 예산 낭비 요인을 줄여 독자적으로 만든 연구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그러면서 "각 연구기관별로 자율적인 연구 과제를 선정한 뒤 수행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연구기관의 도덕성을 믿고 충분한 재량권을 부여하면 국가 R&D 예산이 잘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이 후보는 대전 과학수도에 대한 구체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적인 집행 계획을 만들기에는 섣부른 듯 하다"면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방향에 따라서 정부 예산 집행 방식을 바꾸고 현장 자율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을 방문하며 진행한 깜짝 유튜브 라이브에서 ‘선대위와 관련한 혁신 대책을 사용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묘책에 대해서는 "잠시만 더 기달려 달라"며 짧게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에서 게임을 진행한 뒤 함께 게임을 즐긴 프로게이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에서 게임을 진행한 뒤 함께 게임을 즐긴 프로게이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 후보는 이어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에서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며 청년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이 자리에서 갤러그와 카트라이더를 즐긴 이 후보는 "부산에서 게임 대회인 지스타가 열리는 주간이라 가보고 싶었지만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게임산업은 문화산업이자 미래산업이다. 엄청난 원자재를 수입하는 것도 아니고 창의성으로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는 시절이 있었고, 셧다운 등으로 인해 연구개발 지원이 줄어들어 중국에 추월 당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선도적으로 미래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바란다. 게임에 대해 산업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둔산동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둔산동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대전 지역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 둔산동을 찾은 이 후보는 "다른 것은 몰라도 국민이 명령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키는 것처럼 정말 잘 할 자신이 있다"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힘들고 저항도 많고, 고통스럽고 탄압과 방해가 많을 수 있지만 제가 맨 앞에서 길을 만들고 나아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왕이 될 생각이 전혀 없다. 자리를 탐한 일도 없고, 저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이 명령하는 것을 할 권한이 필요할 뿐"이라며 "국민의 뜻을 존중해 진정한 국민의 나라, 국민 주권의 원리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국민과 집단 지성을 믿고 지금까지 왔떤 길처럼 똑바로 앞으로 나아 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둔산동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둔산동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 후보는 오는 20~21일에도 충남과 충북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논산 탑정호와 화지시장 등을 방문해 지역 일정을 진행한 뒤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주민과 타운홀미팅, 충남컨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서울대와 지역거점 국립대학 학생들과 대화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둔산동에서 만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둔산동에서 만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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