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1.9㎞ 인접 '군수 땅' 8600여평…우연인가?
입력: 2021.11.19 10:04 / 수정: 2021.11.19 10:04

김병수 울릉군수가 사동리 일대에 무더기로 사들인 땅 인근 1.9Km 인접한 곳에 울릉공항이 확정됐다. 사동항 여객터미널과는 1.1Km 눈앞에 있어 섬지역 최고의 교통 요충지다./울릉=이민 기자
김병수 울릉군수가 사동리 일대에 무더기로 사들인 땅 인근 1.9Km 인접한 곳에 울릉공항이 확정됐다. 사동항 여객터미널과는 1.1Km 눈앞에 있어 섬지역 최고의 교통 요충지다./울릉=이민 기자

울릉공항 부지선정 '우연 맞나?'…군 의장 출신 군수와 부의장 출신 군수부인

[더팩트 | 울릉=황진영 기자] 최근 경북 울릉군수의 부인이 운영하는 S주유소가 국유지를 무단 사용하고, 주유소의 허가서류와 위험물처리시설 상세도면 등이 관할관청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울릉공항이 들어서는 곳과 1.9㎞ 인접한 곳에 김병수 울릉군수(국민의 힘)가 소유한 8600여평의 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울릉군에 따르면 김병수 군수의 공직자 재산신고내용 상 부동산은 모두 1만5460평이며 이 중 울릉군에만 1만4486평을 가지고 있다.

김 군수가 소유한 울릉군 내 부동산 1만4486평 가운데 사동리에 대지 66평, 전(밭) 40601평, 답(논) 457평, 하천 172평, 임야 1010평 등 모두 8586평을 지난 2007년 3월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나머지 부동산은 김 군수 부인이 운영하는 S주유소 인근 도동리 임야 4539평, 도로 135평, 주유소용지 734평, 대지 18평 등 모두 5426평과 저동리 전(밭) 2846평이다. 또 대구와 경산에 974평의 토지도 있다.

게다가 김 군수가 소유한 전·답(밭·논)은 오랫동안 농사를 짓지 않아 현재 모조리 임야화(농사를 짓지 않고 버려둬 나무가 자라 산림의 형태가 된 상태)가 되어 있다.

특히 김 군수가 2007년 3월에 사들인 울릉읍 사동리 1만4486평 땅 인근 1.9㎞ 거리에 대림건설이 시공 중인 울릉공항 신축공사가 한창인 데다 사동항 울릉크루즈선 여객선터미널과는 1.1㎞ 지척에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가 2007년 집중적으로 사들인 울릉읍 사동리 일대. 지목은 논과 밭이나 현재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임야화 되어 있다./ 울릉=이민 기자
김병수 울릉군수가 2007년 집중적으로 사들인 울릉읍 사동리 일대. 지목은 논과 밭이나 현재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임야화 되어 있다./ 울릉=이민 기자

이를 두고 지역사회는 군의장 출신 군수와 부의장 출신 군수 부인이 자신들의 땅 인근에 울릉공항을 유치해 투기한 셈이다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25년간 지적계 공무원으로 퇴직해 2006년 군의원에 당선된 후 이듬해인 2007년 사동리 땅을 사들이고, 2010년 의장까지 했다"며 "김병수 군수 부인도 2014년 비례대표로 군의원에 입성해 하반기에 부의장까지 해먹었다"고 토로했다.

지역 어촌계 한 관계자는 "인구 7000명인 울릉군에서 소위 '지역유지 부부'가 작정하고 자신들의 땅 바로 앞에 울릉공항을 유치해 투기를 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사동리 주민들은 "김병수 울릉군수가 지적계 공무원 시절부터 '적산토지'를 수집해 비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긁어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직자 재산목록에 공개된 땅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땅을 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릉읍 사동리에 울릉공항이 유치되면서 이곳 땅값이 계속 올라간다"며 "울릉군청이 있는 도동리는 평당 450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울릉군 담당자는 "김병수 군수가 2007년에 '농지취득자격증명서'와 '영농계획서'를 제출하고 해당 토지를 사들였고, 7년이 지나면 관리·감독을 안 하므로 전혀 문제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병수 울릉군수는 "사동리 토지는 최근 주민들이 유채꽃을 무단으로 심어 다 베어냈고, 임야화는 모르는 일이다"면서 "적산이 일본인들의 재산인것은 알고있으나, 현재 적산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둘러댔다.

'적산(敵産)'은 '적의 재산'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과 일본기관이 소유했던 동산과 부동산을 광복이 된 이후 사람들은 '적산'이라고 불렀다.

※ 현재 김병수 울릉군수가 소유한 울릉도 내 토지내역은 다음과 같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430-1 (대지 66평), 사동리 434-1 (전 1421평)(현.임야화), 사동리 434-2 (전 1419평)(현.임야화), 사동리 438 (전 74평), 사동리 444 (전 635평)(현.임야화), 사동리 446 (전 140평)(현.임야화), 사동리 447 (답 227평)(현.임야화), 사동리 436 (답 230평)(현.임야화), 사동리 741-2 (임야 220평), 사동리 742 (임야 790평), 사동리 산 74 (임야 2280평), 사동리 431 (하천 70평)(현.임야화), 사동리 449 (하천 102평), 사동리 497-1 (전 512평)(현.임야화), 사동리 497-4 (전 400평)(현.임야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152-5 (대지 18평. 연 17평), 도동리 400 (임야 154평), 도동리 400-2 (임야 33평), 도동리 412-5 (임야 255평), 도동리 412-6 (임야 4097평), 도동리 650-22 (도로 135평) (현.주유기설치), 도동리 412-1 (주유소용지 734평 연.154평)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39 (전 92평)(현.임야화), 저동리 39-1 (전 172평)(현.임야화), 저동리 366-8 (대지 198평. 연 10평), 저동리 366-4 (전 2582평) 합 : 14486평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93 (전 699평)(현.임야화), 경상북도 경산시 사정동 279-2 (전 255평), 사정동 279-4 (도로 20평)합 : 974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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