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아이에게 기다린다고 약속했어요"...대구, 위드코로나 후 첫 수능
입력: 2021.11.18 10:56 / 수정: 2021.11.18 10:56
대구여고 시험장 앞에서 어머니가 시험 잘 보라며 딸을 응원하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대구여고 시험장 앞에서 어머니가 시험 잘 보라며 딸을 응원하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한번 안아주고 싶었는데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러지 못했어요. 이 말 하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됐다. 올해 대구의 응시 인원은 2만5162명이며 이들은 49개 시험장에서 시험에 응시한다. 응시자 수는 지난해보다 760명이 늘었다.

18일 오전 7시쯤 대구광역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여고 정문. 한산했던 골목에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쌀쌀한 아침 날씨에 수험생들은 마스크에 두툼한 외투를 걸쳤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응원행렬은 없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생들이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시험장 앞 어머니들이 자녀를 꼭 껴안는 모습도 적지 않게 보였다.

딸 아이를 걱정하며 어머니는 문이 닫힌 시험장 안을 바라보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딸 아이를 걱정하며 어머니는 문이 닫힌 시험장 안을 바라보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재수생 딸은 둔 50대 학부모 전모씨는 "작년에 아이가 코로나19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했다. 불안하지 않고 편안하게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시험 마칠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혜화여고 학생 이모씨(18)는 "어제 밤에 잠도 잘 잤고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 것이다"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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