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연구팀, 구충제 활용 난치성 암 치료전략 개발
입력: 2021.11.15 11:32 / 수정: 2021.11.15 11:32
구충제 밀테포신을 활용, 난치성 암 극복을 위한 새로운 표적치료 전략을 개발한 지스트 생명과학부 남정석 교수 연구팀(왼쪽부터 남정석 교수, 박소연 박사, 김지흔 박사과정생)./지스트 제공
구충제 밀테포신을 활용, 난치성 암 극복을 위한 새로운 표적치료 전략을 개발한 지스트 생명과학부 남정석 교수 연구팀(왼쪽부터 남정석 교수, 박소연 박사, 김지흔 박사과정생)./지스트 제공

FDA 승인 '밀테포신' 암 세포 생존 돕는 세포막 ‘리피드 래프트’ 파괴 … 새로운 표적치료 가능성 열어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구충제 밀테포신을 활용한 난치성 암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전략이 제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암 치료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세포는 항암요법으로도 쉽게 죽지 않고 살아남아 끊임없이 환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외부 스트레스에도 끄떡없이 증식할 수 있도록 돕는 암 세포막의 미스터리를 밝혀냈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총장 김기선) 생명과학부 남정석 교수 연구팀은 리피드 래프트가 정상 세포보다는 암세포에서 더 특이적으로 존재하며, 이는 암세포 내 생존 신호 경로를 지속해서 활성화해 암세포가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연구팀은 암 세포막에 리피드 래프트가 많아질수록 암세포가 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리피드 래프트 표적 치료를 통해 난치성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구충제 밀테포신(Miltefosine)이 암 세포막의 리피드 래프트를 파괴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밀테포신을 활용한 리피드 래프트 표적 치료가 암세포의 생존신호를 방해하고 암재발 능력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난치성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실험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정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의 생존신호를 조절하는 리피드 래프트의 새로운 역할을 밝혀냈고, 난치성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의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스트 남정석 교수가 주도하고 박소연 박사와 김지흔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SRC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지스트 GRI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의학분야 상위 6.79% 전문 권위지인 ‘클리니컬 앤 트랜스래이셔널 메디슨(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에 2021년 11월 4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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