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포스터 베끼기 논란이 있었던 대구사진비엔날레 포스터에 대해 장례식 느낌이나 일반 시민들 눈높이에서 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시의회 배지숙 시의원 / 대구시의회 제공 |
대구시 예산 지원....일반 시민들 위한 축제 되어야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메인 포스터 베끼기 논란이 있었던 대구사진비엔날레 포스터에 대해 장례식 느낌이나 일반 시민들 눈높이에서 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배지숙 시의원이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은 전문가를 위한 사업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같이 동참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해 9월 서울 공근혜갤러리에서 선보인 네덜란드 사진가 어윈 올라프의 개인전 '2020 April fool'전 포스터 사진 작품과 같다며 베끼기 논란이 된 대구사진비엔날레 포스터 / 대구사진비엔날레 |
배 시의원은 "일반인의 시선으로 볼때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 포스터를 보면 장례식 느낌이 난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예술의 한 장르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중증의 환자들도 나온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사회가 침체되어 있는데 좀 더 밝은 분위기 필요했다. 그런데 대구 전 지역을 돌아다니는 버스에 장례식을 떠올리는 포스터가 붙어 돌아다는데 보면서 마음이 안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에 서울 상업갤러리에서 작가 전시회를 알리는 작품으로 채택이 돼 베끼기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은 전문가를 위한 사업이 아니다. 일반인들도 같이 동참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배지숙 시의원은 "대구시의 예산이 지원되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는 분들은 대구 시민들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전문가들에게만 맡겨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의원님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다음 비엔날레는 전문가의 영역은 존중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32개국, 351명의 사진가가 참여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다.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예술감독 심상용 서울대 미대 교수)가 지난 9월10일부터 11월2일까지 54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동산병원, 동대구역 등 시내 일원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