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수승대' 명칭 지켜냈다…문화재청 현행 명칭 유지 최종 결정
  • 이경구 기자
  • 입력: 2021.11.10 13:42 / 수정: 2021.11.10 13:42
거창 수승대 모습/거창군 제공
거창 수승대 모습/거창군 제공

[더팩트ㅣ거창=이경구 기자] 경남 거창군은 문화재청이 수승대 지정명칭 및 지정사유 변경 예고 건에 거창군민의 의견을 반영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수승대' 현행 명칭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수승대 명칭 변경 논란은 문화재청이 2019년도 명승 제35호로 지정된 서울 성북구 '성락원'이 역사성 논란으로 국가 문화재 지정 해제로 이어짐에 따라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전국 명승 별서정원을 대상으로 한 역사성 검토 결과 퇴계 이황의 제명시를 따라 지어 지금까지 사용해 오는 '수승대'를 그 이전 삼국시대부터 '수송대'로 알려져 왔다는 역사 고증과 검토 결과에 따라 명칭을 변경한다 것이다.

이에 거창군은 "수승대는 1986년 관광지로 조성, 지정했다. 그리고 거창국제연극제 개최와 전국에서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관광지로서의 '수승대', 문화재로서의 '수송대'로 이원화돼 명칭이 사용될 경우 관광객과 군민들의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역 주민들과 관련단체들도 "수승대 명칭을 역사적으로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변경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역사의 변천에 따라 이미 널리 사용돼 정착된 고유명사로서 이 역시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하며 반발했다.

군은 대다수의 군민들은 현행 수승대 명칭 유지를 원하는 의견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적극 개진했다.

또 구인모 거창군수 주재로 기관‧단체 간담회를 열어 수승대 지정 명칭 현행 유지에 대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문화재청장을 면담하고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수승대 명칭 유지를 호소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수승대 명칭을 지키겠다는 군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문화재청에 전달돼 현행 명칭이 유지되는 결과를 얻게 됐다"며 "수승대가 명승 및 관광지로서 잘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