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곳에 안심택배보관함 설치…일평균 이용률 '2건'
입력: 2021.11.09 10:41 / 수정: 2021.11.09 10:41
택배 분실과 택배기사 사칭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광주시가 지원한 안심택배보관함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광주광역시의회 이홍일 의원실 제공
택배 분실과 택배기사 사칭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광주시가 지원한 안심택배보관함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광주광역시의회 이홍일 의원실 제공

이홍일 광주시의원, 서비스 재점검 통한 정비 필요 주장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택배 분실과 택배기사 사칭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광주시가 지원한 안심택배보관함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광역시의회 이홍일 의원(더불어민주당, 동구 1)은 9일 시민안전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3년간(2019~2021.9) 광주시 안심택배보관함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1곳당 1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했지만 일평균 이용률은 2회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택배함 설치장소 13곳이 관공서이고, 건강·체육센터가 2곳, 복지·수련관이 2곳, 어린이공원이 4곳으로 지하철역 3곳과 대학교 2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밤에는 어둡거나 인적이 드문 곳"이라며 "여성과 아동 등 안전취약계층이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점을 보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수업 일상화로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면서도 "남부대가 월평균 이용 수 11건밖에 되지 않았고 광주여대의 경우 2019년 1건, 2020년 3.5건, 올해의 경우 0.3건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안심택배함의 취지는 좋을지라도 관리비용과 이용률을 고려하면 그 실효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시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설치한 만큼 주변의 환경여건을 고려한 홍보방안 마련과 이용률 제고를 위해 힘 써 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안심택배보관함은 여성과 아동 등 안전취약계층이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점을 감안해 2015년 처음으로 광산구 첨단2동과 신창동 주민센터에 설치되었고, 각 자치구에서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던 것을 2019년부터 광주시가 자치구로 보조금을 지원해 추진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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