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어쩌나"... 경북소방차, 요소수 3달 뒤 재고 바닥 ‘발 동동’
입력: 2021.11.08 20:17 / 수정: 2021.11.08 20:17

최근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인 가운데 경북 지역의 소방차들이 긴급 출동을 못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경북소방본부에 신규 배치된 최첨단 소방차량모습. /안동=황진영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인 가운데 경북 지역의 소방차들이 긴급 출동을 못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경북소방본부에 신규 배치된 최첨단 소방차량모습. /안동=황진영 기자

경북 소방차 화재 발생 골든타임 내 도착률 43% 전국 최하위…3 개월 뒤 요소수 재고 바닥 엎친 데 덮친 격 ‘망신살’

[더팩트 | 안동=황진영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인 가운데 경북 지역의 소방차들이 긴급 출동을 못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요소수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이 지난달 15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시중에 풀렸던 물량이 동나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소방당국이 물량 확보에 진땀을 빼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디젤)차를 주행하기 위한 필수 품목으로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투입된다. SCR이 부착된 차량에 요소수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고 운행 중인 차량에 요소수가 떨어지면 가다가 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북도 내 소방서 19곳에서 요소수 1만 460ℓ를 보유중이며 요소수가 필요한 장비와 차량은 477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장비와 차량의 한 달 평균 요소수 사용량 3600ℓ로 현재 보유량으로는 약 3개월 정도 사용 가능하다.

또 경북도 내 소방서별 화재 발생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 건수는 모두 2863건으로 이 중 2300여 건이 가을·겨울·봄철에 집중돼있어 현재 요소수 보유량으로는 3개월 사용 가능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화재 "발생 골든 타임 내 소방차 도착률 전국 꼴찌에 이어 요소수도 없어 소방차가 멈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역민 A씨(55·포항)는 "행락철 도내 각 지역에서 산불 등 화재 발생이 급증한다"며 "전국적 요소수 대란으로 일상생활까지 마비될 처지에 놓인 것도 억울한데 이젠 집에 불이라도 나면 소방차 출동조차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지역민 K씨(여·42·군위)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은 이해되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만 바라고 있을 것 아닌 경북도나 해당 소방당국에서도 인명과 재산 피해로 직결되는 화재 사고에 대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며 "전형적 뒷북행정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경북본부만 단독으로 움직여 향후 3개월 뒤 물량 확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TF팀이 구성돼 있고 소방청에서도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소방청에 1만ℓ가량 요소수 추가확보 요청을 한 상황이며 현재 수급 상황관리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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