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주자 지지율, 정당 선호도, 문재인대통령 지지율 등 여론조사 지표에서 국민의힘에 상대적 열세에 놓이면서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국면이다. 덩달아 텃밭 민심도 고민이 깊어지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 민주당 로고 캡처 |
강력한 야당 주자 떠오르자 중도층 이탈 시작…정권교체 바라는 국민 마음 읽어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빠졌다. 대선이 다가서고 있지만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누리기는커녕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게 오차 범위를 넘어서서 뒤지며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주자가 됐음에도 편승효과가 거의 없었던 반면, 윤석열 후보의 경우 대선 주자 확정과 함께 컨벤션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난 점도 위기에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윤 후보를 향한 결집세가 더 확장될 수도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 지지율도 국민의힘과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추락한 상황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역대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권 막바지에 이르러 더 이상 새로운 정책이나 아젠더를 내세울 게 없는 시점이라 반전의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난감한 국면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지지자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촛불정권이라는 영예로운 호칭과 함께 찬란하게 출범한 민주당은 왜 이러한 위기를 맞고 있을까?
'윤상원 평전' 저자인 김상집 작가는 "지난 5년 동안 해놓은 게 별로 없다.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100대 개혁과제 중에 해결된 게 몇 개나 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하며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도 후보 자신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 꿈의 좌절로 오버랩 되며 청년세대의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치 커뮤니케이선 학회' 김덕모 교수는 "부동산 정책 실패가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다"고 말하며 "2030세대 일자리 창출 문제도 목소리만 컸지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청년들에게 '헛꿈'만을 안겨준 꼴이 됐다"고 진단했다.
서울경제 지역주재 김선덕 기자는 "정권이 운동권 프레임에 갇혀 진영논리에 집착, 소통을 소홀히 하면서 확장성에 한계를 노출했다"고 지적하며 "국민의힘의 헛발질로 그나마 기본적인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야당에 강력한 대권주자가 떠오르자 중도 층이 이동을 시작하면서 당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 기기 납품업을 하는 이주영씨(북구 문흥동)는 "여당 국회의원들의 책임도 크다. 열렬한 지지로 거대 여당을 만들어줬지만 국민의 가슴과 생활에 파고드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하며 "참신한 정치를 기대했던 대다수 초선의원들이 낡은 정치의 틀을 깬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구태의연함을 면치 못한 점도 민주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김두관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생각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당 내부에 흐르는 도덕적 우월성 보다는 능력의 우월성이 더 강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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