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할까봐 두고 갑니다"...충남 소방서에 '요소수' 익명의 기부 행렬
입력: 2021.11.08 14:09 / 수정: 2021.11.08 14:09
보령소방서 소방공무원들이 익명의 도민이 기부한 요소수를 살펴보며 기뻐하고 있다. / 충남소방본부 제공
보령소방서 소방공무원들이 익명의 도민이 기부한 요소수를 살펴보며 기뻐하고 있다. / 충남소방본부 제공

[더팩트 | 내포=박종명 기자]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사태 속에 충남 소방서 곳곳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8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시 30분께 보령소방서 신흑119안전센터에 한 남성이 요소수 50ℓ와 디젤용 연료첨가제 10ℓ를 들고 찾아왔다.

근무하던 보령소방서 직원의 계속된 질문에도 남성은 끝내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새벽 보령소방서 명천119안전센터 앞에도 같은 양의 요소수와 첨가제가 놓여 있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10분과 7시께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당진소방서 본서와 합덕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내려놓고는 전화로 "부족할까 봐 두고 갑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겼다.

이밖에도 주말 새 공주‧아산‧서산‧서천 소방서 등 도내 곳곳에서 기부 천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 소방본부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부받은 요소수를 활용해 신속한 출동과 품질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도 소방본부는 도내 소방서에 출동에 필요한 적정 수량의 요소수를 이미 확보하고 있고 추가 구매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이상권 소방본부 회계장비팀장은 "흡사 외환위기 당시 전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기적이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기부에 동참해주신 분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도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령소방서 명천119안전센터 소방펌프차 운전 담당인 최현 소방위도 "익명의 기부자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요소수를 기부하셨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더욱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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