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변조기' 밀반입해 보이스피싱 저지른 일당 검거
입력: 2021.11.04 15:58 / 수정: 2021.11.04 15:58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20대 A 씨 등 일당 8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20대 A 씨 등 일당 8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모텔·원룸·차량 등지에 중계기 설치…30여명 피해자 5억원 편취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해외서 인터넷 전화번호를 일반번호로 바꾸는 변작 중계기를 밀반입 한뒤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 등 일당 8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3~10월 중국에서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몰래 들여온 뒤 모텔·원룸·차량 등지에 이를 설치,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중계기를 이용하면 인터넷 전화 발신번호(070)를 마치 국내 휴대전화(010)로 건 것처럼 번호가 바뀐다.

이들은 밀반입한 변작 중계기를 중계소 46곳에 설치하고 중계기 62대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여 30여명의 피해자들에게서 5억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전국 모텔의 TV 선반 뒤, 침대 아래, 보일러실, 옥상의 항아리 등에 중계기를 최대한 숨겼다.

모텔의 경우 2만~3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대실료만 내고 들어갈 수 있고, 이후 이 방을 이용한 고객들조차 중계기 설치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차량 안 좌석이나 트렁크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여러 지역을 오가며 단속을 피해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동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장은 "건물 옥상 등에 중계기와 같은 수상한 물건이 있으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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