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 여성 소설가 탄실 김명순의 베일에 쌓인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근대음악극 '나,김연실'이 광주에서 첫선을 보일 계획이어서 문화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공연 웹 포스터. /인문정원 '솔' 제공 |
기존 체제에 처연하게 저항하다 산화한 한 여성 예술가의 초상, 13일·17일 양림동 오웬기념각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조선 최초 여성 소설가 탄실 김명순의 질곡 많은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근대음악극 ‘나,김연실’이 광주에서 첫 선을 보인다.
김연실은 춘원 이광수의 찬사를 받고 등단해 소설 22편, 시 60편, 번역시 9편, 수필·평론 20편, 희곡 2편 등을 발표하는 등 당대의 유명 작가였다.
그러나 김연실이 왜 한국문학사에서 문득 자취를 감췄는지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의문이었다.
근대 음악극 ‘나, 김연실’은 아름답고, 재능 많고, 꿈도 많았던 한 여성 예술가가 성별·신분이라는 시대의 벽에 부딪혀 상처받고 좌절하면서도 기존의 체제에 저항해 치열하게 싸우다 산화해버린 극적인 스토리를 담아낸다.
또한 샹송, 재즈, 트로트,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근대 유행곡들을 이야기 전개에 맞춰 맛깔스럽게 엮어낸다.
극본을 쓴 소설가 양보경은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정성껏 만든 작품의 첫 공연을 광주 근대여성의 산실인 수피아 여학교가 있는 양림동에서 초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과 각색은 원광연, 편곡은 김민정이 맡았다. 오는 11월 13일, 27일 양림동 오웬기념각(남구 백서로)에서 2차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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