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체육회 비정규직 78명 무기 정규직 전환 파문…청년 취준생들 '발끈'
입력: 2021.11.03 14:46 / 수정: 2021.11.03 14:46
광주시 체육회 산하 구 체육회에 `배치된 비정규직 생활체육지도사 78명이 무더기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실이 알려지며 청년 취준생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류혜원
광주시 체육회 산하 구 체육회에 `배치된 비정규직 생활체육지도사 78명이 무더기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실이 알려지며 청년 취준생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류혜원

체육회가 진입 문 자물쇠 채우고 내부자 '고용파티'...의회 승인도 생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시체육회가 지난달 29일 정규직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을 의결한 사실이 알려지며 청년 취준생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총원이 14명인 심의위원회의 서면‧직무면접평가가 정규직 전환의 전형 절차였다. 이번 정규직 전환자들은 해당 구 체육회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각 구에 배치될 예정이다.

3일 <더팩트> 취재에 취준생 A씨(동구 계림동)는 "공채 공모도 없이 기존 계약직들만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심의를 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시 체육회가 문에 자물쇠를 채우고 내부에서 고용파티를 열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취준생 B씨(서구 금호동)는 "광주시의 청년 일자리 창출 구호가 공허한 헛구호임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다"고 지적하며 "시가 관할하는 공공부문 일자리에서 조차 청년들의 진입을 가로막으면서 무슨 일자리 타령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 산하기관에서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C씨는 "정규직 전환은 환영할만한 조치다"고 말하면서도 "시 산하기관에서 여전히 많은 비정규직들이 근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 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에게만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특혜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 혈세로 막대한 인건비가 상시적으로 투입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광주시 의회의 심의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점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속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78명의 신규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지만 시 체육회 행정사무를 관리‧감독해야 할 소관 상임위 위원들조차 진행과정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 의회도 방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신규 정규직 인건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50%를 부담하고, 시와 구가 각각 25%를 분담하는 매칭펀드 예산구조로 짜여져 있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 관계자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문체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논의를 해왔고 적법한 심사 절차를 거쳤다"고 밝히며 "시 의회 승인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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