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 전경./대구=이성덕 기자 |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대구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 극장에서 최근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의 폭로로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이번 계기로 '사회 문제', '예술' 등을 강조하는 대구 영화인 자신들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9일 동성아트홀에서 약 4년 정도 근무했던 A씨는 근무 중 '임금 삭감', '근무시간 조정' 등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대표를 고발했다.
동성아트홀 관리자인 송 감독은 "A씨가 노동청에 신고하면서 주요 쟁점은 ‘근무 중 휴식시간이 없었다’는 부분이다"며 "하지만 업무 특성상 회사처럼 휴식시간을 적용하기 힘든 환경이다. 영화 상영 후 약 1시간~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개인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에 A씨의 '근무 중 휴식시간이 없었다'는 주장이라면 2년 동안 A씨가 근무 시간 중 대학 졸업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듣고 취미생활인 악기를 연주하고 개인적으로 외출해 업무를 보는 것 등은 어떻게 산정해야 하냐"라며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씨가 주장하는 일방적인 통보에 대해 무척 불쾌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영화관 운영이 힘들었을 때 비정규직이었던 자신과 프로그래머는 월급을 적게 받으면서도 정규직이었던 A씨의 임금 약 180만 원을 책정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2017년 당시에도 영화관에 근무했던 직원 4명이 해고당하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는 일방적 해고에 대해 단체로 보이콧을 선언했다.
송 감독은 "영화인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4명은 영화관 운영을 엉망으로 해서 당시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면서 "영화관 대표가 운영 정상화를 위해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이들은 '대표가 영화에 대해서 뭘 아느냐'며 배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100만원 영상기로도 좋은 영화를 상영할 수 있음에도 '자신들이 다른 영사기가 마음에 든다'면서 200만원대를 사용했고, 마지막 상영 타임에 관객 1명만 있으면 일찍 퇴근하기 위해 상영 안 된다고 관객을 쫓아내는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4명에게 어떻게 운영을 맡길 수 있겠느냐"면서 "영화관이 문 닫지 않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선택했고, 이런 노력으로 작년엔 한 달에 3000명 관객이 들어올 만큼 경영상황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는 예술과 관리 부분 모두를 책임지고 있는 대구 영화인들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 김 모씨(35)는 "인건비와 운영비 경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지원금을 통해 정해진 규정이 있으면 좋겠다"며 "예술 영화인들을 위해 적정선의 지원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석 모씨(26)는 "영화인 혹은 예술인이라는 자부심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영화를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는 배척식의 태도는 '소통'을 강조하는 예술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박 모씨(45·여)는 "노동 등 사회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자신들은 소외받았고 생각하는 영화인 자신들의 현장 인건비는 제대로 책정하고 보이콧을 선언했는지 궁금하다"며 "안과 밖 구분 없이 신념은 모두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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