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송산초 학생들이 선배들이 쓴 여순사건 관련 소설 '잊을 수 없는 과거'를 후배들이 연극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순천시 제공 |
5일 2년 전 선배들이 쓴 소설을 후배들이 연극 무대에 올려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 별량면 소재 송산초등학교는 여순사건을 주제로 연극 '잊을 수 없는 과거'를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송산초 6학년 학생들이 여순항쟁 당시 낙안면 신전마을에서 발생한 학살사건을 모티브로 소설 '잊을 수 없는 과거'를 만들었다.
이후 송산초 후배 학생들이 선배들의 소설을 연극 무대에 올리기 위해 극단 1949를 만들고, 올해 제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를 맞아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낙안면 신전마을 사건은 여순사건이 발생한지 1년여 뒤인 1949년 추석 무렵 낙안면 신전마을 인근 산에 14연대 군인들이 숨어들어 빨치산 활동을 했다. 이들의 연락병 역할을 하던 문홍주 청년이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길에 경찰에 붙혔다. 경찰과 군인들은 신전마을 사람들 모아놓고 "너는 도와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고 문 청년이 손가락으로 지목한 22명의 무고한 마을 사람들이 학살됐으며 신전마을은 불길에 휩싸이는 변란을 겪었다.
오는 5일 오후 5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공연장 펼쳐지는 이번 연극공연은 5~6학년 담임 선생님과 지역 연극인의 지도로 지난 8월 방학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순천시와 순천교육지원청,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의 지원도 이들의 연극 열정을 불태우게 했다.
연극의 주 무대인 낙안 신전마을의 유족을 비롯한 매산여고 학생들 등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관람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 평생교육과 양효정 과장은 "이 공연을 통하여 학생들이 여순항쟁을 이해하고 지역의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더욱 많은 시민들이 여순항쟁 의미를 생각하고 평화의 마음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이 연극을 제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1회 공연에 그치지 않고, 여순사건 유족을 모시고 특별공연을 펼치는 등 확대할 계획이다.
관람희망자는 제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무료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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