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모던 라이프'展...프랑스 국보 샤갈 작품도 선보여
입력: 2021.11.02 15:13 / 수정: 2021.11.02 15:20
관람객이 프랑스 국보인 마르크샤갈의 ‘La Vie 삶’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관람객이 프랑스 국보인 마르크샤갈의 ‘La Vie 삶’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유명한 샤갈 작품을 보고 싶어 먼 곳에서 버스 타고 미술관까지 올라왔습니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념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를 내년 3월 27일까지 개최한다. 프랑스 국보인 샤갈 작품이 대구미술관에 선보여 적지 않는 관람객들이 먼 곳까지 찾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모던 라이프’ 전시는 프랑스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매그 재단(대표 아드리앙 매그)과 대구미술관이 모더니즘을 주제어로 양 기관의 소장품을 공동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물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 미술관 1전시실과 어미홀에서 작품 총 144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모더니즘’이라는 주제어에 맞게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당시 시대를 온몸으로 맞섰던 작가들의 급진적인 사고가 담긴 작품을 보여준다. 그때의 정신을 이어받아 신종 바이러스로 오랜 기간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 대입시켰다.

지난 18일 ‘모던 라이프’ 언론 간담회를 통해 최 관장은 이번 전시의 프랑스 측 객원 큐레이터와의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내 오랜 동료인 올리비에 들라발라드 객원 큐레이터와 함께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함께 전시를 만들어보자는 약속을 했었다"며 "마침내 그 약속을 실현할 수 있어 너무 뜻깊다"고 말했다.

매그재단은 프랑스 생 폴 드 방스 지역에 위치한 기관으로, 조르주 브라크, 알렉산더 칼더,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20세기 미술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 약 1만3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대구미술관에서 지난달 19일부터 모던 라이프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미술관 전경./대구=이성덕 기자
대구미술관에서 지난달 19일부터 '모던 라이프'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미술관 전경./대구=이성덕 기자

전시는 총 8개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색션은 ‘탈-형상화’다. 인간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변형된 구조와 독특한 면 분할을 통해 형상적인 양식에서 벗어나려는 예술의 자율성을 보여준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장 뒤뷔페, 훌리오 곤잘레스, 최영림 등 15점을 선보인다.

두 번째는 ‘풍경-기억’이다. 피에르 탈 코트, 안나 에바 베르그만, 유영국, 김창열 등 16점의 작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과 기억을 소환한다.

세 번째는 ‘추상’이다. 추상은 모더니즘 미술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고차원의 사유를 이끌어 내는 한묵, 이우환, 정점식, 이강소 등의 작품과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브람 반 벨데, 파블로 팔라주엘로, 에두아르도 칠리다의 작품의 추상의 전이를 보여준다.

네 번째는 ‘글’이다. 앙리 미쇼, 한스 아르퉁 등 작품 속에 스며있는 여러 형태의 문자를 발견할 수 있는 회화와 최병소, 박서보, 이배 등 작품 속에 존재하지만 쉽게 식별되지 않는 문자들을 품은 소장품이 배치돼 있다.

다섯 번째는 ‘초현대적 고독’이다. 정병국, 최민화, 한운성, 자크 모노리, 발레리오 아다미, 에로의 작품이 ‘개인’ 혹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여섯 번째는 ‘평면으로의 귀환’이다. 평면성과 색채의 율동감을 보여주는 시몬 한타이, 클로드 비알라, 프랑수와 루앙과 김기린, 윤형근, 이우환, 리차드 세라 등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곱 번째는 ‘재신비화된 세상’이다. 인간에 대산 성찰과 존엄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 소개된다. 또한 프랑스 국보로 이번 전시를 위해 프랑스 문화부 허가를 받고 한국에 반입한 마르크샤갈의 ‘La Vie 삶’이 포함되어 있다.

여덟 번째는 ‘기원’이다. 알렉산더 칼더를 비롯해 곽훈, 이우환, 리차드 롱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이 공간은 인간과 자연, 세계와 우주의 지속적이며 순환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공동기획자인 올리비에 들라발라드 객원 큐레이터는 "양 기관의 소장품을 한 자리에 선보이며 하나의 개념을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것은 결코 어떠한 이론이나 담론 속에 갇혀있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유료다. 성인 1만원, 청소년·대학생은 7000원이다. 최종 예방 접종 14일 경과자는 사전 예약 없이 입장 가능하며, 백신 미접종자 및 최종 접종 후 2주 미경과자는 온라인 및 전화로 예약한 뒤 입장 가능하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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