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구조한 강나현 울진 부구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굿네이버스와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희망영웅상'을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진교육청 |
지역민들, "꼬마 영웅이 나타났다"…응원의 목소리 이어져 ‘훈훈’
[더팩트 | 울진=황진영 기자] 경북 울진 불영계곡에서 5학년 초등생이 물놀이 중 수심 깊은 곳에 빠진 2학년 초등생과 7살 아이를 구해 훈훈한 감동을 전한(본보 2021년 9월 7일 보도) 가운데 귀감의 주인공인 울진 부구초등학교 강나현(5학년) 학생이 ‘희망영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9일 울진교육청 등에 따르면 강나현 학생의 이 같은 미담 소식이 언론보도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면서 최근 굿네이버스와 신한금융그룹이 ‘희망영웅상’ 수여 의사를 표했고 지난 27일 전달식을 했다.
앞서 강나현 학생은 지난 7월 31일 불영계곡에서 물놀이하던 중 계곡 안쪽 큰 바위 앞에서 서로의 다리를 붙잡고 허우적대는 두 아이를 발견, 이들을 강변 쪽으로 끌어내 무사히 구조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 순간에도 나현 학생의 용기와 침착한 구조로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 같은 나현 학생의 구조 소식은 8월 30일 두 아이의 어머니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경기 부천에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는 감사의 글을 통해 "지난 7월 31일 가족휴가로 울진 불영계곡을 찾아 아이들이 물놀이하고 싶다고 해 아이 아빠는 튜브를 구하러 가고 저는 강변에서 물이 그다지 깊지 않다고 여겨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 8월 30일 두 아이의 어머니가 울진교육청 '칭찬합시다' 코너에 올린 감사의 글 전문. /홈페이지 갈무리 |
그러면서 "큰 아이가 바위에 올라 점프를 한 후 물속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동생의 다리를 잡고 허우적대는 순간, 한 여자아이가 뛰어들어 두 아이를 구조해 얕은 강변으로 데리고 나왔다"면서 "두 아이는 그때까지도 여자아이의 양팔에 매달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너무 경황이 없어 그저 고맙다는 말만 했다. 여자아이와 그의 어머니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과 함께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극구 사양했다"며 "간신히 부구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7살 아이 두 명을 살려줬습니다.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칭찬해주셨으면 해서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며 "강나현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나현 학생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라며 글을 맺었다.
도영진 울진 부구초등학교장은 "이렇게 용감하고 훌륭한 학생이 부구초등학교에 있어서 자랑스럽다. 이러한 선행이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의 선행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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