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27일 대구의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를 대상으로 노동 및 인권 조례 제정을 위해 함께 행동해달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가운데)과 지역위원장들 / 대구 = 박성원 기자 |
지역 노동&인권 현안 현장에는 정의당과 진보당만 나서고 있는데...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김대진)이 갑자기 27일 대구의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를 대상으로 노동 및 인권 조례 제정을 위해 함께 행동해달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대진 시당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구에서는 아직 노동과 인권이 살아 숨쉬지 못하고 있다"며 대구시와 의회 권력이 편중된 상황과 민주당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의 미래를 책임지고 고민하는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모든 대구의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노동 및 인권 조례 제정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실천의 일환으로 지방의원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 광역 의원들과 기초 의원들이 노동과 인권 관련 조례들을 수차례 발의했으나 상임위 통과도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김동식 대구시의원이 ‘노동이사제’ 조례안을 수차례 발의했으나 조례제정은 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당차원에서 대구의 노동 및 인권 조례 제정 촉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살 만하다. 환영 할일이다.
그런데 김대진 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대구에서 인권과 노동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못한 이유가 대구시와 시의회의 권력이 한쪽으로 편중된 것과 진지한 논의가 없어서 만일까?
지방의회에서 인권과 노동관련 조례가 조직적인 반대에 부딪히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인권’과 ‘노동’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조직적인 반대가 있어왔다.
또한, 지역의 노동 문제의 현장에 민주당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한국게이츠의 시위현장이나 집회현장에는 민주당보다는 정의당이나 진보당 인사가 함께하며 대책마련을 외쳤다.
경북대 이슬람 사원 건립 재개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집회 현장에도 정의당과 진보당 인사는 있었지만 민주당 인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지역상황에서 지방의회 의원들도 없이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앞장서서 노동, 인권 조례를 제정하려고 하니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에게 함께 해달라는 것은 ‘뜬금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수성구의회 정의당 김성년 의원은 "최근 수성구에서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를 상임위에서 부결시켰는데 상임위원장이 민주당 소속이었다"며 "지역 노동 현안과 인권 현안 등과 관련한 '진보의제'에 대해 그동안 아무런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던 민주당 대구시당이 갑자기 지역에서 인권, 노동관련 현안에 대해 앞장서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