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순천에서 열린 전남도당 위원장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실에 전두환 사진만 없다...통치행위 추념않겠다는 의지"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전두환 정치 옹호' 발언에 대해 "(윤 후보가) 스스로 경쟁력과 기대치를 약화시킨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순천시 여순사건 위령탑 참배 후 순천팔마종합운동장내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간담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윤 후보의 생각이 당의 공식적인 생각에 배치돼 있다. 호남지역에 다가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는데 호남지역민에게 더 큰 상처가 돼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다시는 기대치를 열화시키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대표로서 공개적으로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무서운 것은 유권자의 심판이다. 윤 후보가 악의를 가지고 그런 발언을 했다고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지만 이런 일이 지속되면 표의 확장성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윤 후보 스스로가)가장 잘 알 것"이라고 윤 후보의 최근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당에 들어온 지 세 달 정도 되지 않았냐. 대학시절 모의재판에서 신군부에 사형을 구형했던 사실 등을 토대로 호남에서 상당한 경쟁력과 기대를 있었다"며 "경선 과정 중에 영향을 줄까봐 당 대표가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지만 윤 후보의 생각은 당의 생각과 분명히 배치되며 이로 인해 호남 지역민들이 국민의힘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21일 오전 합동으로 순천시 팔마운동장내 여순사건 위령탑에 참배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
이 대표는 순천 위령탑 참배에 앞서 여수 위령비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한 적은 없고 통치만 했다"며 공식적인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고 윤석열 후보의 발언과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실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만 없다. 통치 행위를 기념하거나 추념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화합하고 조율하고 정당 간 의견 교류를 만든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당에서 정치하는 분들은 특히 호남 관련 발언은 최대한 고민해서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호남에 대한 애정과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해 오신 의지를 받들어 특정 분야에서는 민주당 보다 더 앞장서서 돕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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