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보수 후보들 '내홍' 격화 조짐 …김석준 교육감 3선 가능성 높아지나?
입력: 2021.10.21 14:35 / 수정: 2021.10.21 14:35
박한일 전 총장은 21일 오전 11시 부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진행하는 후보 단일화는 불법이 될 수 있어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조탁만 기자.
박한일 전 총장은 21일 오전 11시 부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진행하는 후보 단일화는 불법이 될 수 있어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조탁만 기자.

박한일, "보수 후보 단일화는 선거법 위반"…교추위, "불법 아냐, 후보 단일화 다시 동참 촉구"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일찌감치 부산의 보수 교육계가 추진 중인 부산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작업이 불협화음을 내며 내홍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후보 단일화 과정 자체가 선거법 위반에 저촉이 되냐, 안되냐의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 6명 중 1명이 독자 행보를 밝힌데 이어 또 다른 1명은 중도 사퇴 입장까지 밝히면서 '보수 분열' 조짐도 보인다.

박한일 전 총장은 21일 오전 11시 부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진행하는 후보 단일화는 불법이 될 수 있어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총장은 "선거법상 내년 2월 1일 교육감 후보 등록 이전에는 '교육감 후보'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정책발표도 없이 중도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교육감 단일 후보 선정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며 "내년 2월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책토론회가 가능한 대선 이후 단일화 추진이 합법적인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교추위는 이날 이자리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갖고 차후 다시 단일화 과정에 동참해 달라며 목소리를 모으기도 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교추위는 이날 이자리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갖고 "차후 다시 단일화 과정에 동참해 달라"며 목소리를 모으기도 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박 전 총장의 기자회견에 이어 교추위는 '맞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기자회견엔 보수 단일화에 참여한 김성진(전 부산대학교 인문대학장), 박수종(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하윤수(전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함진홍(전 신도고등학교 교사) 등 후보 4명과 함께 조금세 추진위 공동위원장이 참석했다. 박종필(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후보는 불참했다.

조금세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이자리에서 "여론조사 자체 실시로 단일화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전 학장은 "후보라는 표현은 어떠한 선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예비후보 등록 여부를 떠나 추진위의 (단일화) 후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진홍 전 교사도 "진보 교육감과 일대일 구도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단일화를 하게 됐다. 후보들도 모두 합의했다"며 협상과 조율을 해 맞춰가면 된다. 연락 두절과 소통 부재로 (단일화 작업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개인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보수 단일화 작업에 중도 사퇴하겠다"고 말하며 격분하기도 했다.

박수종 전 회장은 "안타깝고 실망이다"며 "추진위의 단일화 작업이 끝난 뒤 개인적 단일화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하윤수 전 총장도 "합의가 다 된 상황을 가지고 갑자기 혼자서 뛰쳐나가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는 이밖에도 "차후 다시 단일화 과정에 동참해 달라"며 목소리를 모으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이같은 보수 진영의 갈등이 진보 성향인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3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보수 후보들은 2018년 부산교육감 선거 당시 후보 분열로 패배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보수 단일화 작업에 나섰다.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에 맞서겠다는 전략인데, 후보들 간 이견으로 보수 단일화 작업이 삐끗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보수 후보들 간 내홍이 깊어져 보수 단일화 작업이 실패하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김 교육감이 고스란히 가져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3선 교육감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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