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 "송도 인천타워, 시민혈세 빨아먹는 블랙홀된다"
입력: 2021.10.14 22:05 / 수정: 2021.10.14 22:05
151층 인천타워 조감도 /더팩트DB
151층 인천타워 조감도 /더팩트DB

천문학적인 건설비용·초고가 화재 관리비 지적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인천시민사회단체가 송도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의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12개 단체는 14일 개발 주최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 요구에 대한 환경·시민단체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의견서를 통해 "151층 인천타워'는 지난 2007년부터 건설을 추진했지만 2015년 최종 무산된 계획"이라며 "최근 일부 송도주민들이 건설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인천타워는 막대한 비용과 많은 문제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건축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천루식 랜드마크를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건설비용이 들 수밖에 없고, 재난과 안전에서도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태풍과 바람의 피해가 우려되며, 매립지로 부분 침하가 발생하는 연약 지반이 되기도 쉽다"고 덧붙였다.

또 "내부적으로도 화재가 생기면 커다란 피해가 예상돼 결국 막대한 소방인력과 초고가의 소방장비를 100년간 유지해야 한다"며 "빌딩풍, 빛피해, 교통체증 유발도 무시하기 어려운 부작용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 상권과의 부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도 우려된다"며 "기존 68층(305m)의 포스코타워·송도도 공실이 많아 문제가 되자 대우인터네셔널 사옥과 포스코 A&C사옥을 이전한 바 있듯이 송도에도 오피스텔 공실이 넘쳐나고 있어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했다.

단체는 또 "기후와 에너지도 문제다. 초고층 랜드마크는 대량의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인공구조물"이라며 "송도는 GCF(Green Climate Fund)의 도시로 다양한 국제기구가 둥지를 틀고 있는 인천의 자랑인데 결국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타워는 기후의 정의에도 어긋나는 반환경적 흑역사로 기록될 일"이라며 "인천시와 경제청은 기후와 에너지를 중심축으로 만들어질 도시를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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