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취항을 목표로 울릉 ~ 포항 항로에 투입될 대저건설의 2500톤급 최첨단 고속 여객선 모습. 신조 여객선 조감도/울릉군 제공

여객선 건조 '가계약' 체결... 총 톤수 2500t·최대 파고 4.2m 운항

[더팩트 | 울릉=황진영 기자] 경북 울릉과 포항을 오가는 최첨단 고속 여객선이 오는 2023년 9월 취항을 목표로 건조 가계약을 체결해 승객의 해상교통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계약을 통해 그간 울릉주민의 '일일생활권' 보장과 여객 '편의 제공'을 위해 추진한 이번 공모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이 배는 지역주민 편의를 위해 울릉 항로에 빠르고 큰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취항 시점부터 20년간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하고 공모를 거쳐 선정한 여객으로 지난 7일 해운사 (주)대저건설은 호주 오스탈 조선소와 여객선 건조 가계약을 맺었다.

승객의 피로도 감소를 위해 최대 1.5m 좌석 간격을 띄워 배치한 선내 객실 모습. 좌석 배치 조감도./울릉군 제공

신조 여객선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 부분을 칼날을 세운 듯 돌출시킨 형태의 '인버티드 선형'으로 설계돼 총 톤수 2500톤급에 전장 80m, 전폭 21m의 대형 여객선으로 동해상의 너울성 파고에도 최대파고 부이 4.2m까지 안정적으로 고속 운항이 가능하고 동시에 여객 정원 950명과 25~30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특히 2500톤에 달하는 대형 선박 임에도 만재 때 최대속력 시속 83.3㎞(45노트), 평균속력 시속 77.8㎞(42노트)로 울릉∼포항 구간을 3시간 안에 주파할 것으로 보인다.

승객 편의 향상을 위해 배치한 수유실, 환자실 모습. /울릉군 제공

게다가 울릉서 오전 출항을 목표로 '주민 일일생활권' 보장과 함께 여객실의 구성을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VIP 등으로 배치하고 좌석 간격을 최대 1.5m로 충분한 여유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승객의 피로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편의 향상을 위해 선내 수유실, 환자실을 배치하는 등 편안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병환 대저건설 해운사업본부 사장은 "그간 공모사업을 진행함에서 여러 난제가 따랐지만, 초 쾌속 대형 여객선 취항을 염원하는 울릉주민들께 건조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조속한 건조 및 취항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뱃길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쾌속 대형여객선 운항은 공공 해상교통체계 구축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저건설은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주민 공청회를 통한 선명을 선정,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