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의 역사 담은 부평 미군기지 내 '조병창 병원' 사라지나
입력: 2021.10.12 14:25 / 수정: 2021.10.12 14:25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국정감사 질의를 하고 있다. / 이명수 의원실 제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국정감사 질의를 하고 있다. / 이명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 "역사적 보존가치 높아 인천시 차원의 철거 결정 재검토 해야 "

[더팩트ㅣ인천=차성민기자] 이명수 국회의원(국민의힘, 아산시갑)은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군수기지로 쓰였던 조병창 근로자 병원 건물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인천시의 심도 깊은 논의를 주문했다.

이명수 국회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내 철거 결정이 내려진 조병창 건물에 대해 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시 차원의 철거 결정 재검토 및 심도 있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실 측에 따르면, 시는 2028년까지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캠프마켓 B구역 내 1780호 건물로, 1,324.35㎡ 면적의 1층 건물이다.

해당 건물은 일제강점기 조병창 근로자병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문화재청은 근대건축물 조사 결과, 조병창 병원으로 추정되는 건축물(1780호) 등 일제 강점기 건축물 3동은 향후 면밀한 조사를 위해 보존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건축물 하부 오염에 대한 정화작업을 위해 해당 건축물의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병창 1780호 건물은 일제침략과 강제징용의 역사를 알릴 중요한 단서다.

일제가 설치한 8개 조병창 중 일본 사가미 조병창, 부평 조병창 단 두 군데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역사적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박남춘 시장은 조병창 1780호에 건물에 대한 구체적 철거 계획과 관련해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제12조에 따라 반환공역구역 내 건축물 철거 및 오염토양정화는 국방부 소관사항으로, 철거계획 및 철거일정에 대한 세부사항은 국방부에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명수 의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부평 조병창 소속으로 기재된 조선인은 총 1만2594명으로, 부평 조병창은 대규모 인원이 강제동원 됐던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중요한 단서"라며, "인천시가 캠프마켓 내 조병창의 역사적 보존 필요성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시설 철거에 대한 책임을 국방부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시민·전문가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재검토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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