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포명령 거부 안병하 추모식, 33년만에 처음으로 광주에서 열려
입력: 2021.10.08 11:16 / 수정: 2021.10.08 11:16
80년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발포명령과 강경진압을 거부, 보안사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진 고 안병하 치안감(사진 가운데). /안병하기념사업회 제공
80년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발포명령과 강경진압을 거부, 보안사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진 고 안병하 치안감(사진 가운데). /안병하기념사업회 제공

문재인대통령 특진 추서로 치안감 승진, 경찰영웅 1호 선정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전두환 신군부의 발포명령과 강경진압을 거부,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고문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진 고 안병하 치안감의 33주기 추모식이 광주에서 처음 열린다.

안병하기념사업회는 안병하 치안감(5‧18 당시 전남도경국장)의 33주기 추모식을 9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거행한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광주시의회 김용집 시의장, 전라남도 윤병태 정무부지사, 광주광역시 교육청 김환식 부교육감, 광주지방경찰청장 대리 조장섭 동부경찰서장, 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용빈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송갑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광주북구갑 조오섭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광주동남갑 윤영덕 국회의원, 서대석 서구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9일 오후 1시 20분에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2시에 본 추모식을 거행하고 3시부터 시민분향 행사가 이어진다. 질병관리청 코로나 방역지침에 의거하여 본 추모식은 50명 미만 참석으로 제한되지만, 시민분향은 참석자 모두가 분향할 수 있도록 거리 간격을 유지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안병하 치안감은 육사 8기 출신으로 1950년 6·25전쟁 중 춘천전투와 충북 음성 동락리전투의 무공을 인정받아서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했다.

1962년 경찰에 투신해 부산중부경찰서장을 시작으로 서대문경찰서장과 치안국 소방과장, 방위과장 재직 시 민방위훈련을 도입했으며, 강원도경 국장, 경기도경 국장에 이어 전남도경 국장으로 부임했다.

1980년 5월 25일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발포 및 강경진압을 거부했으며, 그 이튿날 5월 26일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돼 보안사 동빙고분실에서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시달리던 중 1988년 10월 10일 급성심정지로 별세했다.

2002년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로 선정됐고, 2005년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다. 2006년 순직인정을 받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고, 2015년 국가보훈처 선정 호국인물로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일계급 특진 추서로 치안감이 되었으며, 경찰청은 경찰영웅 1호로 선정했다.

기념사업회는 안병하 치안감 사후 33년만에 광주에서 추모식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유족께 미안함을 전했으며, 지금이라도 시작된 추모식이 해년마다 거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광주 추모식 다음 날인 10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 경찰묘역에서 써울 추모식을 거행한다. 김사복추모사업회 고문 박석무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80년 5월 전남도경 국장 안병하 치안감 33주기 추모식은 안병하기념사업회(대표 박기수), 안병하인권학교(대표 안호재), 김사복추모사업회(고문 박석무), 대한민국재향경우회(회장 김용인), 대한민국경찰유가족회(회장 권옥자), 안병하를사랑하는사람들(대표 윤사현), 법치민주화를위한무궁화클럽(회장 김장석), 국가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 이경민), 경찰청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 이경민) 등 9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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