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대란에 입 연 '스벅' 파트너…"이번 시위가 기회가 되길"
입력: 2021.10.07 18:41 / 수정: 2021.10.07 18:41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7~8일 국내 진출 이후 22년만에 처음 트럭시위를 진행한다. 사진은 트럭 전광판에 띄운 문구들./창원=강보금 기자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7~8일 국내 진출 이후 22년만에 처음 트럭시위를 진행한다. 사진은 트럭 전광판에 띄운 문구들./창원=강보금 기자

초유의 단체행동 나선 스타벅스 "업무과중, 임금문제 등 해결하라"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이번 시위가 스타벅스에게 기회가 되어 현장파트너의 고충과 지원센터 파트너의 입장을 잘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벅스가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22년만에 처음 단체행동에 나섰다. 스타벅스 직원(파트너)를 중심으로 진행된 트럭시위가 7일 시작됐다.

이번 트럭시위는 8일까지 이틀간 트럭 2대가 서울 강북과 강남으로 나뉘어 순회하면서 전광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경남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정직원 파트너로 5년이상 일해 온 A씨를 만나 이번 시위에 대해 인터뷰했다.

A씨는 "우선 이번 시위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초유의 단체행동이 지난달 시행한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새겨진 리유저블컵 무료 제공 이벤트가 도화선이 됐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동안 지원센터가 현장 파트너들과의 소통이 아쉬웠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2019년에 대표가 바뀌고 지난해부터 매장 내 필요인원의 기준이 변경된 점이 업무과중에 큰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의 현재 체재에 대해 "스타벅스는 노동조합이 없지만 노조의 역할을 하는 파트너행복위원회가 있다. 지역 내 1명씩 배치된 행복위원회 파트너의 역할을 믿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노조설립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7일 트럭시위 현장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창립 22년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한 잔의 커피, 한 분의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원합니다",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자산은 '파트너'입니다. 이를 잊지 마십시오" 등의 문구가 전광판을 통해 노출됐다.

앞서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가 지난 6일 파트너와 행복협의회 간담회를 열고 사과의 뜻과 함께 처우 개선의 의지를 전했지만 이에 "말 뿐인 사과"라며 비판하는 시각도 보였다.

한편, <더팩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위를 통해 트럭시위를 주도한 파트너 들은 이번 시위를 '일회성'임을 명백히 하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노조개설 및 시위 등 다른 단체 행동과는 전혀 관련되지 않음을 밝혔다.

또 다른 매장에서 일하는 파트너 B씨는 "매장마다 처우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는다는 등의 이야기는 충격이었다"며 "굿즈 대란 등의 이벤트 때 바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 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서 이런 고충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조금 더 소통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익명의 어플을 통해 시위가 조직화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스타벅스는 항상 파트너의 의견과 고충을 겸허히 듣고 수용해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이번 시위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파트너의 고충이 있었다면 모든 잘못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