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본드테러' 수사 오리무중...초동수사 실패 지적 잇따라
입력: 2021.10.06 15:05 / 수정: 2021.10.06 15:05
지난 7월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길고양이가 본드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제보자 제공
지난 7월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길고양이가 '본드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제보자 제공

캣맘들 "경찰, 동물보호 감수성 부족 실태 지적"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지난 7월 16일 수성구 범어동 한 공영주차장 인근 급식소 인근서 수년째 머무르던 길고양이가 접착제 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도 길고양이에 접착제를 뿌린 범인에 대한 단서조차 없어 수사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제보자 캣맘 A씨(50대)는 "당시 담당경찰이 방범용 CCTV만 확인했다"며 "인근 건물에 설치된 CCTV도 확인해야 한다고 수사관에게 요청했지만, ‘신고자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도 범인 특정도 안되고 너무 답답해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블랙박스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구 수성경찰서는 방범용 CCTV를 중심으로 확인했고, 영장 발부 없이 주변 건물 CCTV 확인에 대해 협조를 구했지만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캣맘들 사이에서 경찰의 초동수사가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민 김모씨(32·수성구)는 "사람이 본드테러를 당해도 경찰이 이런 식으로 수사를 하겠냐"며 "동물보호 감수성이 부족한 실태"라고 꼬집었다.

시민 구모씨(27·수성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범인 찾기는 힘들어진다"며 "이러다가 수사를 종결하는 거냐"고 우려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 5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달서구 월성동과 송현동에서 신체 일부가 손상된 길고양이 사체를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은 인근 CCTV를 확인했지만, 신체 훼손이 사람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방범용 CCTV가 부족하다는 것보다 경찰의 수사 의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만약 사람이 중상해를 입었다면 주변에 블랙박스 등을 다 봤을 텐데, 동물 학대 등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길고양이 사체를 감식한 결과 예리한 물체로 인해 죽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향후 단서를 찾게 된다면 수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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