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박정희 안동공연, '유료공연·코로나19 거리두기 실종'... 특혜의혹 일어
입력: 2021.10.05 16:32 / 수정: 2021.10.05 18:05

지난달 24 ~ 25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뮤지컬 박정희 안동공연이 방역법 위반 논란에 이어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어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뮤지컬 박정희 공연 포스터./안동=황진영 기자

지난달 24 ~ 25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뮤지컬 박정희' 안동공연이 방역법 위반 논란에 이어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어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뮤지컬 박정희 공연 포스터./안동=황진영 기자

도민들 "돈 먹는 '하마' 동네 뮤지컬로 전락...단체장 치적 쌓기에 불과"

[더팩트 | 안동=황진영 기자] 지난달 24~25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뮤지컬 박정희' 안동공연이 방역법 위반 논란에 이어 특혜의혹까지 일고 있어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뮤지컬 박정희' 공연은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격변의 시대를 소재로 △경부고속도로 건설 △포항제철소 건설 △새마을 운동 △5·16혁명 △월남 참전 등 그 시대 경제발전에 앞장선 △정주영과 경부고속도로 △이병철과 한국비료공장 △박태준과 포항제철소 △한강의 기적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역사의 인물들을 뮤지컬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러나 이번 경북도청 동락관 공연은 타 지역에 비해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예로 부산공연 VIP석 입장권이 7만~9만원 상당인 반면, 안동공연은 VIP석 입장권이 13만원으로 대도시 공연보다 훨씬 비쌌고 무대 세트, 출연진, 연기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경북도는 도민들의 문화 혜택 제공을 위해 동락관 개관 후 현재까지 무료 공연을 했으나 유독 이번 공연은 유료공연을 해 특혜의혹마저 사고 있다.

안동공연의 VIP석 입장권이 13만원으로 대도시 공연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지적과 함께 경북도 동락관 개관 후 유독 이번 공연은 유료 공연을 해 특혜 의혹마저 받고 있다. 뮤지컬 박정희 안동공연 VIP 입장권 /독자 제공
안동공연의 VIP석 입장권이 13만원으로 대도시 공연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지적과 함께 경북도 동락관 개관 후 유독 이번 공연은 유료 공연을 해 특혜 의혹마저 받고 있다. 뮤지컬 박정희 안동공연 VIP 입장권 /독자 제공

'경상북도 공공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제10조에 따르면 △정치적인 행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종교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시설 또는 설비의 관리에 지장이 있는 경우 △기타 공공질서와 선량한 미풍양속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도지사는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이용허가 대상에서 제외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게다가 입장권판매 또한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관람객이 직접 구매한 입장권보다 주로 지인에게 얻어 공연을 관람한 경우가 많아 이 또한 강매에 의한 누군가가 무더기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다.

한 관람객은 "어쩌면 후기도 하나 없냐"며 "어제는 만석 공연했다며 여기저기 떠벌리더니 다 동원했구나"라고 글을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경북 도민 A씨는 "편당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공연 유치는 도지사와 시장 등 단체장들의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작품성과 완성도는 물론,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유료 공연을 한다는 것은 시민 호주머니 털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도 동락관 허가조건에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참석인원 최소화 및 행사시간 단축해 진행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 좌석은 띄워 앉기도 지키지 않고 입장을 위해 줄을 설 때도 1~2m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관람객들은 귀띔했다.

좌석 띠를 모두 떼어 냈다가 공연이 끝난 후에 다시 붙인 정황이 드러나 코로나19 거리두기 실종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안동=황진영 기자
좌석 띠를 모두 떼어 냈다가 공연이 끝난 후에 다시 붙인 정황이 드러나 '코로나19 거리두기 실종'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안동=황진영 기자

하지만 이번 공연 전까지는 코로나19 안전거리 좌석 띠가 부착돼 있었으나 뮤지컬 박정희 공연은 좌석 띠를 모두 떼어 냈다가 공연이 끝난 후에 다시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전문 모 기획사 이모씨(58)는 "이번 뮤지컬 박정희는 브로더웨이 42번가, 캣츠, 오페라유령 등의 수준의 입장료를 받으면서도 웅장한 무대 세트, 빠른 무대전환, 숨 막히는 장면들을 연출해내지 못했다"며 "세트는 무대계단과 양쪽 현수막이 전부였고 전체 영상 송출이 고작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람료에 비해 인지도 낮은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성 면에서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공연"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안전거리 좌석 띠는 원래 2칸씩 띄어야 하지만 주최 측 요청에 의해 한 칸씩 띄워서 배치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시설 대관은 기준대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뮤지컬 박정희' 공연에 앞서 도·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바 있다.

tktf@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