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와 사람들①] 지상파 기자의 '강화군수 비선 활동'과 군의원의 '고백'(영상)
입력: 2021.10.05 10:19 / 수정: 2021.10.05 13:33
유천호 강화군수가 자신의 이름을 딴 전원주택단지를 분양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강화군 출입기자의 비선 활동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유천마을 전경./인천= 차성민기자
유천호 강화군수가 자신의 이름을 딴 전원주택단지를 분양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강화군 출입기자의 비선 활동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유천마을 전경./인천= 차성민기자

인천시 강화군에서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화군을 출입하는 지상파 지역 방송기자가 유천호 강화군수를 '우리 군수님'이라 부르며 비선 활동을 하고 있고, 유천호 군수와 당적이 다른 군의원은 군수가 주는 불이익을 우려해 의정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과연, 강화도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더팩트> 인천취재본부는 강화군에서 벌어지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을 막고 감시하기 위한 심층기획 취재를 진행합니다. 심층기획 타이틀은 '군수와 사람들'입니다. 이번 심층기획 취재는 강화군 지역지인 강화뉴스와 함께 합니다. 강화뉴스는 4년 동안 총 250건의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강화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상한 일들을 취재하고 있는 지역 언론사입니다. '군수와 사람들'은 비정기적으로 영상 또는 글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군수와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는 지상파 지역 기자의 비선 활동과 군의원의 고백에 대한 내용입니다. <더팩트>가 이번 특별 취재를 기획한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영상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비선의 전화…"우리 군수님 억울해"

<더팩트>, 강화뉴스와 함께 강화군수의 수상한 행적 집중 보도

[더팩트ㅣ인천=차성민기자] 지난 6월 5일. <더팩트> 취재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유천호 강화군수의 ‘유천마을 분양과 관련된 영상이 일부 공개된 다음 날입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기자 출신 전직 강화군 공보관이었습니다.

그는 더팩트 기자에게 이해할 수 없는 제안을 합니다.

[강화군 전 공보관]

"<더팩트>에서 탐사 보도 프로그램 같은데...(예)

우리 강화군수님 또 그걸 냈더라고. 그거 봤어요? ( 제가 쓴건데 알죠...) 차 기자가 썼다고요?(예) 아니 그래서 그 내용 중에 분양이 다 됐다고 얘기를 했는가봐? 거기 분양하시는 분이...

(선배 죄송한데요...선배께서 강화군청에 아직 계신 건 아니시죠?)

아니고. 사퇴한 지 한 달 됐어요...

(지금 선배께서 거기 지금 안 계시잖아요?) 안 계시는데...

(그러니까 이거는 공식적으로 뭘(요청을) 주셔야지 비선으로 지금 전화주시는거잖아요?)

(선배 바이라인이 기억이 나서 이렇게 인사드리고 하는 거지 선배가 보시기에도 맞는 게 아니잖아요?)

취재를, 인터뷰를 한 번 해줬으면 좋겠다 이거지...

(그거는 강화군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을 하든지, 군수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요청을 하시든지 그렇게 일이 풀리는 거지, 저희도 다 조직이고 이런데요)

(비선에서 아무 역할 맡지 않은 분이 전화주셔서 그렇게 얘기해가지고 일이 풀리면 조직이 뭐하러 있습니까? 엄연한 조직이라는 게 있는데요.)

아니, 그렇게 얘기하면 할 얘기 없고 나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민간인인 그가 공무원들을 꾸짖었다는 취지의 다소 충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강화군 전 공보관]

"지금 비서하는 애가 새로웠어요. 내가 뭐라고 그랬어요. 아니, 기사를 보니까 왜 그때 전화를 받아서 충분히 얘기를 해야지 그거를... 군수님하고 연결을 해달라고 해서 바쁘시다고 그랬나? 안 계신다고 그랬나? 그랬을거야"

강화군을 출입하는 지역 공중파 기자 유천호 군수를 우리 군수님이라고 부르며 인터뷰 제안을 하고 있다. /심층기획 군수와 사람들 캡쳐
강화군을 출입하는 지역 공중파 기자 유천호 군수를 "우리 군수님"이라고 부르며 인터뷰 제안을 하고 있다. /심층기획 군수와 사람들 캡쳐

◆ 비선의 실체 '알고보니'…지역 지상파 강화군 출입기자

지난 6월 8일. 비선 인사가 군수와의 인터뷰를 수차례 요청한 지 3일 뒤, 유천호 군수는 전 공보관의 제안처럼 기자회견을 자처했습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 <더팩트> 취재진은 초대 받지 못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강화군 출입 방송사와 통신사 등 몇몇 매체들만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 내용은 지상파 지역 방송 뉴스에 실렸습니다.

다름 아닌, <더팩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비선 인사’가 쓴 기사였습니다.

공보관을 사퇴한 뒤 바로 지역 방송사 기자로 강화군 출입기자로 취업을 한 겁니다.

현직 기자가 감시의 대상자인 강화군수를 우리 군수님이라고 부르는 아이러니한 상황.

과연, 해당 기자는 중립적인 기사를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미희 사무처장]

"현직기자 신분으로 특정 지방자치단체장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 오히려 권력감시를 해야하는 기자 역할보다 편들어주는 것을 더욱이 공식 의사소통이 아닌 사적 통로를 이용해서 한다는 것은 해서는 안될 행위라고 생각하고요."

이와 관련, 해당기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내가 공보관 시절에 있었던 일이어서 전화를 한 것일 뿐, 직업 윤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군의원의 충격고백…"유천호 군수 불이익 두려워 자료요청 힘들어"

<더팩트>는 유천마을을 분양 받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취재에 나섰습니다.

현직 군수의 땅을 산 사람이 사업가나 공무원이라면, 사업이나 승진을 기대하고 땅 거래를 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 때문입니다.

기초 취재를 위해 유천호 군수와 당적이 다른 강화군 의원에게 자료 확보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귀를 의심할 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강화군 A 군의원] - 유천호 군수와 당적이 다른 의원

"그거는 우리 선에서 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아! 왜요?) 이게 쉬운 게 아니라고...그 자료를 달라고 하면 누가 요청해서 누가줬다 예를 들어서 서류가 넘어가서 그쪽 신문에 실었다 금방 알게 되면 우리가 불이익 당한다니까?

지금도 불이익 당하는 게 많은데. 더하지 그러면 우리가 얘기해서 하면 당장 보고돼서 우리한테 불이익 줄건데

(그 보고를 누구한테 하는 거에요?) "최종까지 올라가면 군수한테 가는거지"

강화군청 전경./인천=차성민 기자
강화군청 전경./인천=차성민 기자

◆ <더팩트> 취재에 서면 질의서 요구…2주만에 온 답변 결국 알맹이 없는 자료

<더팩트>는 자료 확보를 위해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강화군 해당 과를 찾아 기본적인 현황을 물어봤습니다.

[강화군 관계자]

"솔직히 아시겠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저희한테 전달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러면 서면으로 답변을 드릴게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저희 강화군에 방침이 일반적으로 취재에 바로 응하지 않고 행정과를 통해서 일반 정보공개나 질의라던지 문서상으로 주시면그게에 대한 답변을 드릴게요."

<더팩트>는 강화군의 요청에 따라 서면질의서를 전달했습니다.

그렇게 2주일의 시간이 지나고 온 답변서.

알맹이가 없는 답변서를 접한 취재진은 후속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강화군 관계자]

"(보내주신거 잘 봤고요. 두세 가지만 좀 더 어쭤 보고 싶은게 있어서)...아니 됐습니다. 서면으로 답변 드린 걸로 갈음하겠습니다."

취재진은 어렵게 모은 여러 조각의 자료를 맞춰야 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여 간의 시간이 지내고나서야, 실체적 진실이 어느새 눈 앞에 와 있었습니다.

강화뉴스 박제훈 편집국장이 심층보도를 공동 기획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차성민 기자
강화뉴스 박제훈 편집국장이 심층보도를 공동 기획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차성민 기자

◆ 정보공개청구만 4년간 250건…<더팩트>-강화뉴스외 심층기획 '군수와 사람들' 연재

강화군의 한 사무실.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기사를 작성하는 한 사람.

강화뉴스 박제훈 편집국장입니다.

박 국장은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입니다.

하지만 강화군의 비상식적인 행정으로 그는 지금 투사가 됐다고 합니다.

[강화뉴스 박제훈 편집국장]

"저는 YMCA라는 시민단체에서 15년정도 활동을 하다가 강화에 YMCA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으로 들어왔는데요. 제안을 주신 분이 강화뉴스를 하고 있어서 도와드리다가 지금은 YMCA를 만드는 거는 나중으로 미뤘구요. 지금 여건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지금은 강화뉴스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취재에 어려움을 겪다보니까 정보공개 청구라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한 250건 정도 했습니다. 근데 비공개하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행정심판까지 가서 17번을 가서 16번을 인용 결정을 받았어요. 공개를 해야되는 정보인데 안 한거죠. 그리고 기사가 나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이 안되더라고요. 그냥 버텨버리고, 시간 지나면 끝나버리고...사실은 시민단체가 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 기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에 감사를 청구한다던가 권익위원회에 진정을 한다던가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는데 74억원, 강화군이 불법적으로 장학회에 출연한 것은 다시 회수 시키는 그런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더팩트>는 강화군 지역신문인 강화뉴스와 공동으로 심층기획 ‘군수와 사람들’을 진행합니다.

강화군 출입기자가 공무원을 꾸짖고, 막강한 군수의 힘으로 군의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을 막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심층기획 보도는 비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강화군에서 발생하는 수상한 일들이 취재의 대상입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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