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휴항에 따른 '특정업체 봐주기'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씨스포빌JD 소속 여객선 씨스타 1·3호가 동해시 묵호항에 정박하고 있다./울릉=황진영 기자 |
지역민들 "오직 선사의 이윤만 챙기려는 꼼수에 불과, 뒷짐만 지고 있는 동해해수청 이해불가"
[더팩트 | 울릉=황진영 기자] 강원도 동해 묵호 ~ 경북 울릉(독도)을 오가는 여객선이 장기간 운항을 하지 않고 있어 관할 관청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의 특정선사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 항로를 오가는 씨스포빌JD(정도산업) 소속 씨스타1호와 씨스타3호가 지난해 5월 이후 현재까지 선박점검과 휴항 등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운법상 여객운송사업자가 6개월을 초과해 휴업할 수 없지만 동절기 휴항과 선박 점검기간 등을 제외해도 휴업한 기간이 1년이 훌쩍 넘는다.
게다가 해당 선사의 자회사 씨스포빌도 강릉 ~ 울릉 간 씨스타5호와 씨스타11호 두 척의 여객선에 대한 잦은 운항 항차 조정 및 휴항을 일삼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7월 25일 씨스포빌JD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4차 대유행 및 방역활동 등의 사유를 들어 ‘묵호 여객선터미널 휴업 무기한 연장 안내’를 공지한 바 있다.
선사 측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및 방역 활동 등의 사유를 들어 ‘묵호 여객선터미널 휴업 무기한 연장 안내’를 공지하고 있다./씨스포빌JD 홈페이지 |
이와 관련 동해해수청은 현재까지 해당 선사에 대해 단 한 차례 운항 재개명령만 내렸을 뿐 별다른 행정 처분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민들은 "정기 여객선이 1년 넘게 장기 휴항을 한다는 것은 기업의 윤리와 도덕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선사의 이윤만 챙기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버젓이 뒷짐만 지고 있는 동해해수청은 특정업체 봐주기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분개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차라리 해당 항로 노선을 포기하면 다른 신규 회사가 면허를 취득해 운항하게 될 것이다"며 "지금까지 승객만 없으면 무조건 휴항에 들어갔던 선사의 횡포는 도를 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은 이를 묵인·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거주 고객들의 예약에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여행 일정에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씨스포빌JD 관계자는 "적자를 보면서까지 여객선을 운항할 수 없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가을 단풍철을 맞아 승객 추이에 따라 운항을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빠른 시일 내 행정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박이 6개월 초과 휴업 시에는 1차 과징금 200만 원, 이후에도 운항이 재개되지 않으면 2차 500만원, 3차 1000만원으로 늘어난 후 최악의 경우 여객선 운항 면허까지 취소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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