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로비?"...청송군산림조합, 수상한 송이거래 '충격'
입력: 2021.10.02 09:20 / 수정: 2021.10.02 11:03
청송군산림조합의 금융창구에서 고객에게 돈을 받지않고 송이를 건네주고 있다./청송=이민 기자
청송군산림조합의 금융창구에서 고객에게 돈을 받지않고 송이를 건네주고 있다./청송=이민 기자

입찰도 하기 전 돈 안 받고 송이 내줘...금융창구에서 송이판매

[더팩트ㅣ청송=이민 기자] "청송군산림조합 금융창구에서 돈도 받지 않고 송이를 내줘요"

청송군산림조합에 금융업무를 보러온 한 지역민이 금융창구에서 고객이 송이를 받아가는 상황을 보고 이해할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2일 청송군산림조합(이하 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임산물유통센터내에 있는 일반판매장에서 송이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50t, 금액으로는 70억으로 점쳤다.

산림조합의 지난달 첫 송이 공판부터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4160㎏, 금액으로는 8억 1800여만 원이다. 1㎏당 56만원으로 전날 1등급 송이 가격이 56만 7700원인것을 고려하면 1등급만 판매한 셈이다.

청송군산림조합 조승래 전무의 집무실에 지역유력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송이상자들이 쌓여 있다./청송=이민 기자
청송군산림조합 조승래 전무의 집무실에 지역유력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송이상자들이 쌓여 있다./청송=이민 기자

이런 가운데 산림조합의 수상한 송이 판매 정황이 포착됐다. 이 산림조합의 조승래 전무가 개인전화로 송이 주문을 받고 부하 직원을 동원해 송이 포장과 배달, 심지어 산림조합 1층 금융창구에서 창구직원이 고객에게 돈도 받지 않고 송이를 고객에게 건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송이로비’ ‘송이게이트’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역민 A씨(55·청송읍)는 "3~4년 전에도 명절날 지역 유력인사들에게 송이 상자를 돌려 경찰과 검찰조사를 받아놓고 이제는 금융창구에서 대놓고 버젓이 송이를 전달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지역민 B씨(41·여·파천면)는 "전무나 직원에게 전화로 예약까지 하고 금융창구에서 돈도 안내고 송이를 받아가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어차피 송이를 찾기 위해 산림조합을 방문하면 바로 옆에 송이를 파는 임산물유통센터가 있어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말했다.

지역 유력일간지 기자 C씨는 "인근 영양군산림조합의 경우 영양경찰서에서 5~10년 단위로 전수조사를 해 이런 경우가 없지만, 청송군산림조합은 어떤 이유인지 산림조합이 생긴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찰이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청송군산림조합과 임산물유통센터가 나란히 붙어있다/청송=이민 기자
청송군산림조합과 임산물유통센터가 나란히 붙어있다/청송=이민 기자

이에 대해 청송군산림조합 조승래 전무는 "일부 고객들이 개인전화로 송이 주문을 많이 하고, 오전에 등급 좋은 송이를 사려면 일반판매장 앞에서 줄을 서야 해 직원을 시켜 송이를 포장·보관하고 있다가 고객이 오면 내어준다"며 "송이 판매금액은 며칠 뒤 현금이나 통장입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4년 전 송이 600g 박스를 돌린 것도 검찰 조사까지 갔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고객들이 금융창구에서 송이를 받아가는 정도는 괜찮다"고 답했다.

한편 조승래 전무의 집무실에 쌓아놓은 송이 상자의 주인은 청송군체육회 간부와 지역 유력기업체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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