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버스 노조가 30일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시민들은 이날 출근길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 대전=최영규 기자 |
평소 운행률의 60%… 대체버스 149대 투입 등 비상 수송대책 가동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시내버스 노조가 30일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시민들은 이날 출근길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30일 시에 따르면 대전 시내버스 기사 19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50명이 파업에 동참해 총 985대의 시내버스 중 약 60%가 운행을 중지했다.
시는 파업으로 인해 운행률이 40%대로 떨어질 것을 예상해 전세버스 140대와 관용차 9대를 긴급 투입해 운행률을 60%까지 올렸다.
또한 지하철 48회 추가 편성 및 택시 3부제를 해제하고 새벽 6시에 시민들에게 버스파업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14년 만에 멈춘 시내버스로 인해 시민들은 출근길에 발을 동동 굴렀다.
윤석규씨(23)는 "평소 30분에 한대씩 차가 오는데 예정시간보다 20분 정도 더 기다리고 있다" 며 "지각할 것 같아 미리 전화로 알렸다"고 말했다.
월평동에서 대화동으로 출근하는 김모씨(62)는 "버스를 갈아 타서 출근을 하는데 연결버스가 오지 않아 걸어서 시청쪽 버스정류소로 왔다"며 "회사 앞까지 가는 노선이 없지만 최대한 근처에서 내려 걸어가야겠다"고 말했다.
전세버스가 투입됐지만 노선번호 확인이 쉽지 않아 당황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박기양씨(65)는 "시내버스가 아니라 관광버스가 정류소에 도착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노선 번호도 LED가 아니라 종이로 붙여있어서 잘 보이지 않아 타야 되는지 당황했다"고 했다.
승용차 이용량이 늘면서 아침부터 주요 도로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발생했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면서 역사가 붐비기도 했다.
한편 대전시내버스노사는 전날 오후 4시부터 10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유급휴일 수당 지급 시 소급적용 제외와 정년 2년 연장, 코로나 생계비 30만 원 지급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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