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비율 높을수록 '미세플라스틱' 양 적다
입력: 2021.09.30 10:18 / 수정: 2021.09.30 10:18
서울 관악구 도시숲 / 한국산림과학원 제공
서울 관악구 도시숲 / 한국산림과학원 제공

산림과학원·서울대환경대학원 공동 연구...서울로7017이 홍릉숲에 비해 높아

[더팩트 | 대전=박종명 기자]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미세플라스틱 양이 적게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정수종 교수 연구팀), 세스코와 함께 국내 최초로 도심과 도시숲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이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지점 3곳(홍릉숲, 청량리교통섬, 서울로7017)의 공기를 포집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양털 굵기 정도의 직경 20㎛ 이상)의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하루 평균 검출 개수는 도심인 서울로7017가 1㎥당 1.21개로 가장 높았다.

반면 홍릉숲과 청량리교통섬은 각각 0.79개와 1.09개로 도심보다 낮았다.

홍릉숲 측정점 직경 2㎞ 이내의 그린인프라(산림, 초지)는 40.2%로 청량리교통섬(10.9%)과 서울로7017(9.9%)보다 녹지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는 미세먼지 및 폭염 저감 효과가 높은 도시숲이 미세플라스틱도 차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폴리프로필렌 현미경 사진 / 한국산림과학원 제공
폴리프로필렌 현미경 사진 / 한국산림과학원 제공

분석된 플라스틱 종류로는 일회용기, 합성섬유 등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이 59%로 가장 많은 가운데 플라스틱의 물리적 마모와 광분해 과정을 통해 대기 중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도 폴리에스테르(12%), 폴리에틸렌(7%), 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7%) 등이 포함돼 있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플라스틱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새로운 대기 오염물질로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숲과 도심 속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플라스틱 차단 효과를 구명하는 연구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모니터링을 위한 연구 장비 및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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