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린 채 쓰러진 '중고차 허위매물 폭로' 유튜버…"보복범죄 아냐"
입력: 2021.09.30 00:15 / 수정: 2021.10.01 17:44
29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중구 영종도 왕산마리나 주차장에서 유튜버 A(35)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더팩트DB
29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중구 영종도 왕산마리나 주차장에서 유튜버 A(35)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더팩트DB

쓰러지기 전 지인 2명과 음주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 주차장에서 30대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이 남성은 중고차 허위 매물을 파헤치던 유튜버다.

29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중구 영종도 왕산마리나 주차장에서 유튜버 A(35)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경찰에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고 있었는데 다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A씨가 쓰러져 있었다"며 "차를 타고 가려는 여자를 A씨가 말리면서 '가지마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쓰러지기 전 왕산마리나에 정박한 요트 안에서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다 지인 중 한 명인 여성 B(29)씨가 집에 가려고 하자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중고차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허위매물 피해자를 돕는 컨텐츠를 만드는 유튜버다.

이 사건은 동료 유튜버 C씨가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세간에 알려졌다. C씨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A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두 명의 지인과 함께 정박된 선박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되는데, 왜 A씨가 주차장에서 지인이 아닌 행락객에게 발견된 것인지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A씨의 콘텐츠 특성상 중고차 딜러에게 보복을 당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보복범죄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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