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홍보물에 특정 성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강화하는 이미지를 사용한 모습. / 황운하 의원실 제공.

"홍보물 발간 내부 점검체계 강화·직원 교육 필요"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홍보물에 특정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편견을 강화하는 이미지를 많이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27일 "중기부의 정책 홍보물에 사용된 성차별적 표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정부 홍보물 혐오 표현 실태조사’에서 중기부는 18개 부처 가운데 성차별적 표현을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용업 종사자를 모두 여성으로 그리는가 하면 의료인이나 판사 등 전문직 종사자는 남성으로 표현했다. 기업인을 나타낼 때는 '넥타이 맨 남성'만을 등장시켜 특정 성별을 강조했다.

또 사업계획서 작성 예시를 들며 '귀가길의 여성은 많은 범죄의 표적', '한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발생하는 우발적인 범죄'라고 표현했다. 이는 범죄 행위를 가해자의 시선으로 인식해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운하 의원은 "성별, 연령 등에 차별을 두지 않고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할 의무가 있는 중기부가 되레 성별 대표성의 불균형을 조장하는 격"이라며 "정부의 공공 홍보물은 국민의 인식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정 관념이나 편견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을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는 홍보물 발간 규정 및 내부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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