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사라지고 대구 공원 쓰레기로 몸살
입력: 2021.09.27 15:12 / 수정: 2021.09.27 15:12
두류공원은 ‘불금’, ‘불토’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독자 제공
두류공원은 ‘불금’, ‘불토’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독자 제공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공원은 '불금', '불토'마다 2030세대가 남기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대구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오후 10시 이후 음식점과 유흥주점 영업을 금지했다. 이들은 영업 종료 뒤 인근 도심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인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북구 동천동 이태원길엔 '방역수칙 위반하는 사적 모임 금지'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음식점과 술집이 즐비한 이태원길 인근에서 1차를 마친 뒤 이들은 암묵적인 약속처럼 이곳으로 이동한다.

곽모씨(22)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걸 못 봤다. 다들 모여 있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며 "저 포함해서 모두 가족들과 생활하다 보니 술집 문을 닫으면 공원으로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오후 10시 이후 편의점 야외테이블을 금지하니 민원이 예전보다 생긴 것 같다"며 "그들 중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자인지, 얼마만큼 거리를 두고 뛰어 앉아 있는지 현장에서 직접 관리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공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양에 대해 "확실히 코로나 19 전후로 변화는 있다"며 "하지만 환경미화원 등 인력 보충은 없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도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대 잔디밭은 출입이 금지됐지만, 산책로 가장자리에는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인다.

공원 뒤편 산책로에서 운동하고 있는 박모씨(45)는 "조용하게 산책하려고 나오면 시끄럽고 쉼터가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려 주민으로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밤 10시 이후 야외 음식과 취식을 금지하고 있지만, 해당 수칙은 권고사항이고 강제할 수 없어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두류공원관리사무소 관리자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있으면 최대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기도 하고 해산 안내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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