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 '시름'...2년만에 출하량 반토막
입력: 2021.09.23 17:01 / 수정: 2021.09.23 17:01
충남 천안의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들이 코로나19확산으로 판매량이 절반 가량 줄었다. 사진은 천안시 친환경 농산물 무인 판매장 모습. /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의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들이 코로나19확산으로 판매량이 절반 가량 줄었다. 사진은 천안시 친환경 농산물 무인 판매장 모습. / 천안시 제공

코로나19 확산에 학교 급식 막혀...판로 다변화 필요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지역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 등 친환경 농산물의 출하량은 4408.33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7944.2t에 비해 44.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후 출하량이 절반 가량 쪼그라든 셈이다.

올해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시는 올해 초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 계획을 무농약 1만 2624t, 유기농산물 1255t 등 1만 3879t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친환경 농산물 판매처 대부분이 학교 급식으로 사용되지만 코로나19 확산 후 일선 학교의 온라인 수업 진행으로 수요가 막힌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처럼 지역 친환경 농산물 판로가 학교 급식 등 한 곳으로 집중될 경우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시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가정 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제공, 시민 대상 친환경 농산물 판매,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제공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친환경 농산물의 특성 상 유통기간이 짧고 일반 농산물 대비 높은 가격대, 로컬푸드 등 판매처 부족으로 일반 시민의 접근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2019년 353가구 171개 품목이던 친환경 농가는 2020년 357농가 175개 품목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82개 농가 211개 품목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출하량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이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출하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전반적으로 친환경 농가 수와 품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이후 농가들이 출하량을 늘릴 수 있어 더욱 많은 품목의 친환경 농산물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의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들이 코로나19확산으로 판매량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가정에게 제공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모습. /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의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들이 코로나19확산으로 판매량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가정에게 제공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모습. / 천안시 제공

thefactcc@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