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구 편입 불발 시 통합신공항 원점 재검토"...통합신공항 '볼모' 잡은 김영만 군위군수
입력: 2021.09.22 18:10 / 수정: 2021.09.22 18:10
김영만 군위군수가 대구시 편입을 전제로 통합신공항 재검토를 주장했다./김영만 군위군수 SNS
김영만 군위군수가 대구시 편입을 전제로 통합신공항 재검토를 주장했다./김영만 군위군수 SNS

[더팩트ㅣ군위=이민 기자] "올 연말까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

추석 연휴 시작인 지난 18일 경북 군위 김영만 군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민과 출향인들에게 보내는 추석인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군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치열한 과정에서 군민들의 하나 된 힘으로 통합신공항 유치의 대역사를 만들었다"며 "이는 대구경북 정치권과 정부가 유치 조건으로 군위군에 약속한 대구 편입을 포함한 공동합의문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지역 정치권 모두가 한 약속을 흔들려는 시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첫 약속부터 지켜지지 않는다면 다른 약속도 기대할 수 없으니 연말까지 대구 편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군민의 뜻에 따라 통합신공항은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 군수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경북도의회가 군위의 대구 편입 관련 안건을 ‘의견 없음’으로 결론지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해 7월 지역 정치권이 서명한 공동합의문 원본도 게시했다.

통합신공항 관련 발언하는 김영만 군위군수/군위=이민 기자
통합신공항 관련 발언하는 김영만 군위군수/군위=이민 기자

22일 경북도가 5년 단위로 수립되는 공항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대구경북신공항이 ‘관문공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반영됐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두고 지역민들과 대구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구시민 A씨(52·동구)는 "대구국제공항 이전을 두고 대구시의 여러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주민투표 요구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항 이전지 의성과 군위의 투표로만 이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대구시민으로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공항이전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통합신공항 관계자는 "지난해 김영만 군수의 구속으로 통합신공항 추진에 돌발변수가 있었다"면서 "갈 길 바쁜 통합신공항에 대구시 편입을 빌미로 또다시 제동이 걸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역민 B씨(49·군위읍)는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때부터 공항을 볼모로 여러 가지 요구사항이 많았다"며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때문에 통합신공항 이전이 백지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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