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로 귀성 포기한 취준생들
입력: 2021.09.21 08:00 / 수정: 2021.09.21 08:00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번째 추석 명절을 맞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추석에도 고향이 아닌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충남대 도서관 / 대전=최영규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번째 추석 명절을 맞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추석에도 고향이 아닌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충남대 도서관 / 대전=최영규 기자

코로나로 더 심해진 고용시장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번째 추석 명절을 맞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추석에도 고향이 아닌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코로나 확산 방지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더욱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귀성을 포기한 취준생들이 적지 않다.

4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 씨는 연휴에도 고향인 익산에 가지 않고 모교인 충남대 도서관을 찾았다.

이 씨는 대전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해 2월부터 부모님을 찾아 뵙지 못했다. 지난 추석과 설에도 대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에 몰두했다.

이 씨는 "지난번에 아깝게 떨어져서 이번에는 합격할 줄 알았는데 또 불합격했다" 며 "코로나 때문에 대기업 공채도 줄다보니 더 많은 사람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교 4학년생인 한모 씨는 연휴기간 도서관 외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가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취업기회마저 박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씨는 "요즘은 공채가 많지 않고 언제 나올지 모른다" 며 "실력도 중요하지만 만약 코로나에 걸리면 응시 기회마저 잃기 때문에 집과 학교만 왔다갔다 하며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휴기간 대학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 대전=최영규 기자
연휴기간 대학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 대전=최영규 기자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해 고향 방문을 미루는 사람도 있었다.

최근 소방시험에 합격한 박모 씨는 "아직 백신2차를 맞지 못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며 "연로한 부모님 생각하니 내려가고 싶지만 부모님 건강을 생각해 백신접종하고 난 뒤 2주 후쯤 고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74만8000명였던 취업준비자 수는 올해 8월 87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2~30대 비율은 87.8%를 차지하고 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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